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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로 성 바꾼 아빠, 아들은 여전히 LIG

KB금융 자회사 편입돼 'LIG' 떼어낸 KB손보
KB금융 손회사 된 LIG투자증권은 LIG 그대로

입력 2015-06-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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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된 LIG손해보험이 24일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LIG손보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은 LIG 그대로다. 사진은 2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LIG투자증권 사옥.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KB손해보험이 24일 첫 발을 뗐다. KB금융지주에 자회사로 들어간 LIG손해보험이 KB손보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LIG손보 자회사인 LIG투자증권, 즉 KB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은 그대로 ‘LIG’를 사용하고 있다.



KB금융 계열사로 들어갔지만 LIG투자증권에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간판도 그대로, 건물도 그대로, 서류 양식도 그대로, 임직원이 가슴에 달고 있는 배지도 그대로다. 배경지식이 없다면 KB금융과의 관계를 전혀 모를 정도다. 그만큼 달라진 게 없다. 단지 갑자기 할아버지(KB금융지주)가 생겼고 그를 따라 아버지(LIG손해보험→KB손해보험)가 성을 바꿨다는 것뿐이다.

LIG투자증권에 없는 게 또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은 지주회사에 손자회사를 둘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유예 기간 2년이 지나면 KB금융이 LIG투자증권을 재매각하거나 KB투자증권과 합병해야 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우선 KB손보 상황을 정리한 뒤 LIG투자증권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제 막 KB손보가 출범했다”며 “지금까지 LIG투자증권에 대해서는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가장 답답한 것은 LIG투자증권이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정해진 게 하나도 없으니 우리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제일 답답하고 궁금한 것은 우리”라고 하소연했다.

LIG투자증권 노조도 2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IG손보는 KB손보로 이름이 바뀌어 직원 고용이 승계되지만 LIG투자증권은 이름도 그대로고 언제 재매각될지 몰라 극도의 고용 불안에 휩싸여 있다고 외쳤다.

KB금융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은 LIG투자증권의 배 다른 형제가 된 KB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LIG투자증권과 어떻게 될 지 아는 것이 없다”며 “KB손보의 편입이 이제 끝난 만큼 LIG투자증권에 대한 향후 방향은 곧 그룹 차원에서 검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사진 =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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