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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상황 모르쇠' 집단이기주의 현대차 노조

입력 2015-06-30 16:49

브릿지경제 천원기 기자 = “어떻게 (노조 주장을) 다 받아 줘요? 협상이란 게 서로 양보도하고 그래야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하는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가 하소연 하듯 말했다

매년 임단협때마다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협박하는 노조의 모습에 그는 더이상 “할말이 없다”고 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매년 파업을 강행하며 회사의 생산성을 떨어드리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 주요 시장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세계 적으로 자동차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데 임단협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동계의 하투(夏鬪)라는 고비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와 65년째 무파업 행진을 벌이고 있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건전한 노조문화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최근 5년간 임금을 동결했던 도요타는 지난해 사상최대 흑자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률을 0.8%로 제한했다.

도요타는 1950년 이후 현재까지 무파업 행진을 이어오면서 회사 경영진은 오르지 회사의 미래 전략 구축에 전력을 쏟을 수 있었던 셈이다.

도요타가 이처럼 무파업 행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건전한 노사 문화에 기인한다.

실제 1950년 경영 악화와 노조 파업으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도요타는 이후 매년 10월 도요타 쇼이치로 명예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노사간 소통의 장인 ‘도요타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사측을 압박해 뜻을 이룰 수는 있지만 결국 회사와 노조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도 직전까지 몰리면서 뼈저리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도요타 노조는 2011년 일본 제조업 역사상 도요타가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엔을 달성했을 당시에도 임금인상 대신 정년까지의 고용보장을 요구했고 2004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을 때도 일본 결산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스스로 보너스 6%를 삭감했다.

이처럼 관철을 위한 투쟁이 아닌, 소통과 대화를 바탕으로 사측과 하나의 목표를 향하는 노사 문화는 도요타가 글로벌 넘버 1이라는 지위를 얻는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세계 1023만대를 판매하면서 2012년 이후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산업 노사관계 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노조는 힘의 논리가 앞서 결국 갈등은 파업을 겪거나 벼량 끝에서 극적으로 해걸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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