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포괄간호 병원 33곳은 '메르스 청정지역' 왜?

작년부터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운영...간호비용도 훨씬 저렴

입력 2015-07-05 16:38

브릿지경제 노은희 기자 = 지난해부터 포괄간호서비스제도를 시범 운영 중인 전국의 33개 병원이 ‘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메르스가 확산됐음에도 인하대병원, 일산병원, 서울의료원 등 13개 1차 시범병원과 서울적십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20개 각 지역의료원을 포함, 포괄간호서비스가 시범적용되고 있는 병원에서는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가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에는 감염 의심자가 경우했으나, 전파사례는 없었으며 오히려 메르스 거점병원으로서 지난 4일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진자를 받는 등 제 몫을 다했다.

의료계는 이들 33개 병원이 대부분 종합병원이거나, 지역 의료원이어서 환자와 관련 가족의 왕래가 많은 곳임에도 메르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직접 입원환자를 돌보는 포괄간호서비스를 채택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간호사는 의학적 지식 요구가 높은 전문영역을 간호하며,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의 지도ㆍ감독에 따라 간호 보조, 환자의 기본적인 일상생활 업무(위생, 식사, 체위변경 등)를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33개 병원에 이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것은 대부분의 국내 병원들이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환자의 간호업무를 맡다 보니 의료사고, 집단감염, 환자 입원비 증가 등의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서비스는 환자, 간호사, 보호자 등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환자의 부담이 줄었다. 환자들이 간병인 이용시 하루에 7~8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이 서비스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6인실의 경우 종합병원 10만490원, 병원 8만4950원이며, 4인 기준실은 각각 13만2440원, 11만2940원의 비용이면 된다. 종합병원 6일 인실의 경우 1병상 당 하루 1만678원으로 훨씬 저렴한 셈이다.

포괄간호서비스를 운영 중인 힘찬병원의 민지혜 홍보팀 계장은 “보호자 없는 포괄간호병동은 아예 빈 병상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환자와 보호자 모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의 일자리도 확대된다.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의 포괄간호병동 한 간호사는 “포괄병동에서 근무할 간호조무사들을 추가로 더 뽑았다”며 “안정적인 일자리로 자리잡기 위해 추가인력에 대한 정규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간병인이 환자를 돌보는 나라는 한국과 대만, 중국 등 3개국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 나라에서는 병원에서 고용한 전문인력에 의해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병원의 간호사 대비 환자수는 1:30으로 일본 1:7, 미국의 1:5 등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실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이 서비스가 전격 도입되면 간병인들이 일자리를 잃게될 것을 우려, 오는 10월3일로 예정된 간호조무사 자격시험 등을 통해 이들을 양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브릿지경제 단독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