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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株, 경영권 다툼에 날아간 시총만 2조 이상

입력 2015-08-06 17:50

‘경영권’을 두고 롯데그룹 일가의 진흙탕 싸움이 끝이 지속된 가운데, 이 기간에만 롯데그룹주의 시가총액이 5거래일 만에 2조원 넘게 증발했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전날보다 6.36% 급락한 17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정보기술(-5.13%)과 롯데하이마트(-4.88%), 롯데쇼핑(-3.60%), 롯데손해보험(-3.43%), 롯데케미칼(-0.41%) 등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칠성(0.44%)과 롯데푸드(2.01%)만이 올랐다.

지난달 27일 신동주·동빈 형제간 ‘왕자의 난’이 터지고 나서, 잠시 상승하던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가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 국내 기업이 아닌 일본 비상장기업인 롯데홀딩스와 이를 지배하고 있는 광윤사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연일 내리막을 걸었다. 일본 롯데 계열사가 지배구조의 핵심이 됨에 따라 국내 롯데그룹주와는 관련이 적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손가락 경영’ 같은 전근대적인 롯데그룹의 경영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국적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왕자의 난 이후 지난달 말 26조1000억원까지 불어난 롯데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23조6000억원으로 5거래일 만에 약 2조5000억원이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사업구조가 소비재·유통 중심인 롯데그룹은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 데다 당국이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에 개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상장 계열사 주가도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후진적 지배구조 아래 ‘아버지에게 맞았다’는 등 그룹의 치부가 드러나면서 ‘반 롯데그룹’ 정서가 확대된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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