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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꺾은 토요타, ‘한국판 브록레스너’ 심건오가 깨나

입력 2016-02-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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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브록레스너’ 심건오(27,프리)가 오는 3월 19일 ‘XIAOMI 로드 FC 029’대회로 오랜만에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카를로스 토요타(45,브라질). 최홍만(36,프리)을 ‘한국의 UFC’ 로드 FC전에서 처참하게 넉 아웃시킨 장본인이다.



최무배(45,최무배짐), 명현만(30,압구정짐), 김재훈(26,압구정짐), 최홍만 등과 함께 로드 FC 헤비급 토종파이터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심건오는 주최 측과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아직 경험은 많지 않지만 아마추어 시절부터 닦아온 탄탄한 레슬링 실력을 바탕으로 헤비급에 흔치않은 정통 레슬러 스타일 토종 그래플러로 성장할 자원이기 때문이다.

심건오가 격투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XTM 격투 서바이벌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4-용쟁호투’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건들거리면서 대기실 문을 박차고 호기를 부리던 참가자를 가볍게 제압하면서 시선을 모았다.

상대도 결코 작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차이가 날만큼 엄청났던 심건오의 체격(신장 188cm·평체 130kg이상)에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 레슬링 경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심건오는 단순히 덩치만 큰 인물이 아니다. ‘용쟁호투’ 출연 당시 손혜석, 차정환 등을 상대로 난타전을 벌이며 투지와 맷집을 과시했다. 이를 지켜보던 정문홍 로드FC 대표는 곧바로 계약을 제안했고, 심건오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짜인 각본이라는 소리도 많았지만, 흔치않은 헤비급 거구의 등장은 팬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예나 지금이나 헤비급 유망주는 드물기 때문이다. 국내, 일본은 물론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UFC나 북미 2위 단체 ‘벨라토르(Bellator MMA)’에서도 귀한 존재다. 그만큼 헤비급은 선택받은 자들만이 가능한 거대인(?)들의 무대라 할 수 있다.

데뷔전에서 프레드릭 슬론(34,미국)을 맞아 2라운드 중반 키락 공격을 성공시키며 첫 승을 따낼 때까지만 해도 기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심건오는 슬론의 타격에 얻어맞았지만 맷집으로 버티어내며 결국 그라운드에서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어설픈 점은 많았지만 데뷔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점수를 줄만했다.

하지만 루카스 타니(33,브라질)전 이후 기대치가 확 낮아졌다. 타니는 연승을 이어갈 상대로 적합했다. 체격조건에서 앞서는 것은 물론 타격 등에서도 별다른 위협을 줄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주짓수에 능한 선수답게 서브미션만 조심하면 됐다. 뻔히 답이 나와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입증하듯 심건오는 손쉽게 테이크 다운을 성공했고 탑 포지션까지 잡아냈다. 레슬링이 베이스인 심건오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힘으로 눌러놓은 상태에서 마음껏 파운딩을 난사했다. 그러나 파운딩 숫자만 많았을 뿐 상대에게 충격을 줄만한 정타는 드물었고 결국 대놓고 암바를 시도하던 타니에게 경기시작 1분 45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패했다. 결과가 문제가 아닌 경기 내용 면에서 최악이었다는 평가다.

토요타는 나이도 많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격투초보자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던 심건오에 비하면 여러모로 옵션이 많은 선수다. 투박하지만 최홍만을 때려눕힐 정도의 매서운 타격을 가지고 있고 주짓수에도 능하다.

심건오가 상대했던 슬론과 타니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심건오의 향후 행보에 대한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심건오가 지난 패배의 충격을 딛고 진정한 헤비급 기대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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