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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P 잡을 뻔’ 헨드릭스, 김동현 아래 톰슨부터 시작

입력 2016-02-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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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문제로 UFC 다나 화이트 대표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전 웰터급 챔피언 조니 헨드릭스(32)가 연승을 달리고 있는 랭킹 8위 스테판 톰슨(32)과의 매치라는 기회를 잡았다.



2014년 3월 챔피언에 등극한 헨드릭스는 그간 체중 감량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예정된 매치를 날리거나 그로 인한 고통으로 경기 후반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해왔다. UFC 입장에서는 헨드릭스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몇 차례 쓴 꼴이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티아론 우들리(33)와의 대결을 이틀 남겨두고 체중을 감량하다 쓰러져 끝내 매치가 취소됐다.

실력 자체는 지옥의 체급으로 불리는 웰터급에서 누구에게 밀리지 않지만 늘 감량이 앞길을 막는다. “헨드릭스가 깨야 할 것은 맷 휴즈, 랜디 커투어, 척 리델과 비견될 만한 전설인 전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GSP), 현 챔피언 로비 라울러가 아닌 체중”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격노한 화이트 대표는 “더 이상 헨드릭스가 웰터급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미들급으로의 체급 이동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상위체급인 미들급으로 전향한다면 체격의 우위를 살릴 수 없기에 헨드릭스는 다시 화이트 대표를 설득했다. 그렇게 잡은 기회가 톰슨전이다.

탄탄한 레슬링을 갖춘 헨드릭스는 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82(UFN82) 메인이벤트에서 가라데와 킥복싱을 베이스로 한 톰슨과 대결한다. 국내에서는 오전 11시 30분부터 SPOTV, 수퍼액션, 네이버 스포츠, 아프리카 TV가 생중계한다.

앞서 소개한대로 헨드릭스는 하드펀처이자 강력한 레슬러다. 화력대결로 스트라이커를 제압할 수도 있고, 레슬링으로 그래플러를 압박할 수 있어 여간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다. 현 챔피언 라울러의 묵직한 돌주먹을 몇 차례 얻어맞고도 버틸 정도의 맷집도 빼놓을 수 없는 무기다.

하지만 억울하게 정상에서 미끄러졌다. 2010년 이후 10번의 경기를 벌인 가운데 당한 2패 모두가 타이틀 매치에서 당한 것이다. 지금까지도 편파판정 논란이 있을 정도로 헨드릭스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2013년 UFC 167에서 도전자 자격으로 ‘최강’ GSP를 상대한 헨드릭스는 잘 싸우고도 1-2 판정패했다. 누가 봐도 헨드릭스의 승리로 봤다. 경기를 지켜본 웰터급 강자 카를로스 콘딧 등 유명 선수들도 하나 같이 판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현지 언론들도 “심판이 눈과 머리가 정상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을 정도다. 잘나가던 GSP도 이 경기를 끝으로 잠정은퇴를 선언했다.

현 챔피언 라울러와도 얽힌 것이 있다. 헨드릭스와 라울러는 2014년 12월 UFC 181에서 2차전을 벌였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혈전이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헨드릭스는 5라운드 접전을 벌였지만 역시 1-2 판정패했다. 경기 후반 헨드릭스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종료 벨이 울린 뒤 헨드릭스의 승리를 예상했다. 거친 펀치와 헤드킥 등 난폭한 타격가 라울러는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커리어상 찝찝한 부분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먼 길을 돌아왔다.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헨드릭스 앞에는 GSP-라울러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톰슨과 상대한다. 톰슨은 한국의 김동현보다 랭킹이 한 단계 아래다. 하지만 최근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고, 거둔 6승 가운데 KO로 4승을 올릴 정도로 펀치와 킥이 능한 타격가다. 그라운드에서 약점이 있다는 점에서 ‘레슬라이커’ 헨드릭스의 우세를 예상한다.

더 정체될 수 없다는 절박함 속에 옥타곤에 설 헨드릭스가 불운에 휘말리지 않기를, “UFC에서 가장 불쌍한 파이터”라고 그를 소개하는 UFC 팬들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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