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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까지 생각?’ UFC 론다 로우지, 정답은 홈에게

입력 2016-02-17 18:33

Paul Newberry <YONHAP NO-0881> (AP)
자살까지 생각할 만큼 홈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론다 로우지(왼쪽)이 홈 과의 재경기를 강렬하게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UFC 여전사’ 론다 로우지(28,미국)가 생애 첫 패배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론다 로우지는 최근 미국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지난해 홀리 홈에 진 후 자살까지 생각했었다”며 “마치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로우지 곁에는 남자친구이자 UFC 헤비급 랭킹 6위인 트래비스 브라운(34)이 있었다. 로우지는 “정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 곁에는 트래비스가 있었다. 그의 아기를 갖고 싶었고,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로우지는 재기의 칼날도 갈았다. “하루 빨리 홈과 재대결 하고 싶다”며 “재대결에서 승리해 모든 것을 바로 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당장 로우지-홈의 재대결은 어려워 보인다. 홈은 내달 6일 ‘UFC 197’에서 미샤 테이트를 상대로 밴턴급 1차 방어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도전자 미샤가 승리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홈과 로우지의 재대결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홈이 챔피언 타이틀을 지켜내도 로우지와의 재대결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로우지는 오는 7월 10일 ‘UFC 200’에서 홈과 재대결이 예정돼있었다. 하지만 로우지 소속사 측에서 “로우지가 지난달 영화 ‘마일22’ 촬영에 들어갔다”며 “올 여름에는 ‘로드 하우스’ 리메이크판에도 참여 한다”고 밝혔다.

영화 촬영과 UFC를 동시에 수행할 수는 없다. 어느 한쪽은 희생이 뒤따른다. 로우지 측근은 영화 촬영이 끝나는 하반기에나 몸만들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UFC 측도 무리하게 경기 일정을 앞당기는 것에 반대했다. UFC 화이트 회장은 “예정대로 7월에 로우지와 홈이 싸울 수도 있지만, 영화 촬영 일정과 UFC 200 대회 일정 간격이 짧다”며 로우지에게 불리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로우지는 여전히 ‘UFC 아이콘’이다. 홈에 졌지만 상품성은 홈을 앞선다. 무리하게 재대결 일정을 앞당겨 패할 경우, 재기 불능 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물론 당사지인 로우지는 하루 빨리 홈과 싸우길 원한다. 그러나 로우지 측근도, UFC도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라우마 극복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영화가 됐든, 잡지 표지모델이 됐든 상관없다. 남자친구 트래비스와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 2011년 MMA 데뷔 후 연승가도를 달려왔기에 생애 첫 패배는 크나큰 시련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길게 볼 필요가 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로우지를 이긴 홈도 프로복서 시절 처참하게 KO패한 바 있다.

홈은 세계 여자 복싱 전설이다. WBA, WBC 통합 챔피언으로 3체급을 석권했다. 16차 방어전까지 성공하며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그러나 2011년 소피 매티스에게 복싱 경력 사상 첫 KO패를 당했다. 졸도할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그러나 홈은 좌절하지 않았다. 시간을 두고 자신을 돌아봤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다시 링에 올라 소피 매티스와의 재대결서 승리했다. 로우지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된다. 천부적인 운동신경을 지녔기에 자만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홈과의 재대결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로우지가 하반기 UFC 옥타곤에서 다시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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