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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포함 MMA 흐름의 변화 ‘다옵션’

입력 2016-02-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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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홈(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짧은 시간 내 격투스포츠를 대표하게 된 MMA에는 그동안 적지 않은 흐름 변화가 있어왔다. 

초창기 그레이시 가문의 주짓수가 생소함과 서브미션 결정력을 앞세워 흐름을 주도했다면 이후 압박형 레슬러들이 포지션 자체를 뭉개는 플레이로 맹반격을 가했다. 이후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갖춘 스트라이커가 끼어드는 등 주짓떼로, 레슬러, 타격가들은 지금까지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물론 현재는 과거와는 달리 퓨전 성향이 강하다. 이른바 ‘이종 시대’만 해도 자신만의 뚜렷한 장기를 주옵션으로 미는 파이터들이 많았지만 완전한 ‘종합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베이스의 간격이 흐려지고 있다. 

레슬러들은 탄탄한 복싱을 겸비해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이고 있으며 주짓떼로들 역시 무리해서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기보다는 무에타이 등을 겸비한 플레이로 스탠딩에서도 맞불을 놓고 있다. 

타격가들 또한 기회가 있으면 그라운드 싸움도 피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부득이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전략 전술이 디테일해지고 있는 추세인지라 살아남기 위해서 퓨전은 필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복슬러(복서+레슬러) 혹은 레슬라이커(레슬러+스트라이커) 스타일은 각 체급별로 악명을 떨쳤다. 케이지의 특성상 레슬링이 강한 선수는 절반은 우위를 점하고 들어간다. 일단 넘어뜨리고 상위 포지션을 잡고 압박하면 상대가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본 이상의 완력을 가지고 있는 레슬러들이 타격 기술까지 장착해 강펀치를 휘두르면 그 위력은 배가된다. 

꼭 레슬러가 아니더라도 그라운드 압박이 강한 선수가 타격을 자신 있게 치게 되면 상대는 스탠딩에서 마음 놓고 기술을 쓰기가 쉽지 않다. 론다 로우지(29,미국)가 대표적 예다. 로우지의 펀치는 정교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많은 선수들은 그녀의 그라운드가 두려워 타격 공방전 상황에서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특정 베이스를 떠나 좀 더 많이 움직이고 많은 공격옵션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이크다운 디펜스나 포지션 압박에 대한 방어가 발전하면서 스탠딩 타격전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는데 이를 입증하듯 단순히 펀치만 강한 선수보다는 킥을 겸비하고 스탭이 활발한 선수들이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홀리 홈(34,미국)은 예상을 깨고 로우지를 맞아 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보여준 로우지의 무지막지한 압박을 들어 홈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홈은 빼어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보여주며 자신이 가진 카드를 마음껏 썼다. 

최근 들어 매서운 타격을 보이고 있었지만 로우지의 주특기는 어디까지나 알고도 못 막던 테이크다운 이후 그라운드 압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홈에게 테이크다운이 막히게 되자 로우지는 할게 아무것도 없었다. 

어설픈 펀치로는 다양한 타격옵션과 날렵한 스탭을 가진 홈을 당해내기 버거웠다. 지난 8일(한국시각) ‘UFC FIGHT NIGHT 82’서 있었던 스티븐 톰슨(32,미국)과 조니 헨드릭스(32,미국)의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옵션으로 우직하게 밀어붙이던 로우지와 헨드릭스는 자신보다 신장도 더 크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원거리에서부터 다양한 옵션으로 공격을 멈추지 않았던 홈과 톰슨의 화력을 견디어내기 힘들었다는 평가다. 

루크 락홀드(32,미국) 역시 강력한 레슬링에 원거리에서 다양한 킥을 쏟아내는 스타일을 앞세워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을 누르고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다양한 움직임과 옵션을 통해 어떤 거리에서도 약점을 보이지 않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MMA에서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은 옵션을 가져야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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