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SBS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의 사고뭉치 막내아들 유세준 역을 연기했던 정해인은 이제 갓 2년차 신인이다.
몇몇 작품에 조단 역으로 얼굴을 내비쳤던 그가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주인공 격으로 캐스팅됐을 때는 기쁨 반, 긴장 반이었다.
“처음에는 PD님과 오디션을 봤는데 김수현 선생님이 1주일 정도 생각해보자고 하셨어요. 합격한 뒤 처음 작가님을 만났을 때 무척 떨렸죠. 제가 많이 긴장한 걸 풀어주려고 온화하게 웃어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그래 그런거야’는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홍요섭, 양희경 등 일명 김수현 사단이라 불리는 쟁쟁한 연기파 중견배우들이 포진한 드라마다.
젊은층 연기자 역시 윤소이, 조한선 등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만이 캐스팅됐다. 때문에 방송초반에는 제작진도 신인 정해인의 연기에 우려를 표했다.
“첫 대본리딩 때 정신이 없었어요. 준비를 많이 하고 갔는데 선생님들 앞이라 긴장해서 그런지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죠. 그때 작가님이 ‘잘 좀 해보자’고 꾸짖으셨지만 2회 방송이 끝난 뒤 ‘잘하고 있어’라고 격려문자를 보내셨어요. 그 때 큰 힘이 됐죠.”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
극중 정해인이 연기하는 유세준은 취업을 포기하고 전업여행작가의 꿈을 꾸는 낭만청년이다.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
싹싹한 편의점 주인 세준과 달리 정해인은 ‘애 늙은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진중한 편이다.
그런 그가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우연히 에이전시의 연기 제안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재미 삼아 배운 연기에 맛을 들여 평택대학교 방송연예학과에 진학했고 대학 4년 동안 연기에 빠져 살았다. 처음에는 아들의 연기자 활동을 반대하던 부모도 그의 공연을 관람한 뒤 아들의 꿈을 전폭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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