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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그래, 그런거야' 정해인 "김수현 작가 격려, 큰힘이 됐죠"

[신人] SBS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정해인

입력 2016-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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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SBS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의 사고뭉치 막내아들 유세준 역을 연기했던 정해인은 이제 갓 2년차 신인이다. 

 

몇몇 작품에 조단 역으로 얼굴을 내비쳤던 그가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주인공 격으로 캐스팅됐을 때는 기쁨 반, 긴장 반이었다. 

 

“처음에는 PD님과 오디션을 봤는데 김수현 선생님이 1주일 정도 생각해보자고 하셨어요. 합격한 뒤 처음 작가님을 만났을 때 무척 떨렸죠. 제가 많이 긴장한 걸 풀어주려고 온화하게 웃어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그래 그런거야’는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홍요섭, 양희경 등 일명 김수현 사단이라 불리는 쟁쟁한 연기파 중견배우들이 포진한 드라마다. 

 

젊은층 연기자 역시 윤소이, 조한선 등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만이 캐스팅됐다. 때문에 방송초반에는 제작진도 신인 정해인의 연기에 우려를 표했다. 

 

“첫 대본리딩 때 정신이 없었어요. 준비를 많이 하고 갔는데 선생님들 앞이라 긴장해서 그런지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죠. 그때 작가님이 ‘잘 좀 해보자’고 꾸짖으셨지만 2회 방송이 끝난 뒤 ‘잘하고 있어’라고 격려문자를 보내셨어요. 그 때 큰 힘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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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극중 정해인이 연기하는 유세준은 취업을 포기하고 전업여행작가의 꿈을 꾸는 낭만청년이다. 


의사인 형과 늘 비교 당하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고 여행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편의점, 대리운전 등 24시간을 쪼개 알바를 하는 건실한 면모도 지녔다. 

예의바르고 천성이 싹싹한 그는 사돈처녀인 나영(남규리 분)과 사랑에 빠져 작가의 꿈을 포기하고 편의점을 차려 겹사돈을 이룬다. 

“사돈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특별히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주변에 여쭤보니 겹사돈이 아예 없는 경우가 아니더라고요. 연기할 때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죠. 세준이는 사랑을 위해 꿈을 포기했는데 인간 정해인도 사랑을 택할 것 같아요. 물론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해야겠지만 현실이 안정돼야 사랑을 지킬 수 있겠죠. 

총 60부로 기획된 ‘그래 그런거야’는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54부 조기종영을 결정했다.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반응보다 저조했고 광고 판매도 신통치 않았다. 대가족의 화합을 중시하는 드라마 내용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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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싹싹한 편의점 주인 세준과 달리 정해인은 ‘애 늙은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진중한 편이다.

 

그런 그가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우연히 에이전시의 연기 제안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재미 삼아 배운 연기에 맛을 들여 평택대학교 방송연예학과에 진학했고 대학 4년 동안 연기에 빠져 살았다. 처음에는 아들의 연기자 활동을 반대하던 부모도 그의 공연을 관람한 뒤 아들의 꿈을 전폭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8개월 대장정을 이제 막 마쳤지만 정해인은 여전히 진지하고 고민이 많다. 그는 “촬영할 때마다 쉬운 게 없다”며 “한신을 찍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묻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평범한 일상의 연기를 마친 뒤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멜로, 실제 자신의 성격과 다른 밝은 캐릭터 혹은 그와 정반대되는 어두운 인물을 연기하고 싶단다. 

“배우라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아야죠. 뭐든지 도전해 값진 경험을 쌓고 싶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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