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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다시 기회 준다면” … 마이티 모 깰 가능성은?

입력 2016-09-25 18:18

강펀치 허용하는 최홍만<YONHAP NO-2380>
‘테크노골리앗’ 최홍만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 FC 033 무제한급 경기에서 미국의 마이티 모에게 1라운드 KO패로 무너졌다. 연합뉴스

“생각대로 안 풀렸다. 너무 아쉽고, 아쉽다. 아쉽고..다시 한번 기회가 온다면”



최홍만(36)이 마이티 모(45) 펀치에 쓰러진 뒤 링에서 나와 로드FC와 가진 인터뷰다.

최홍만은 2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로드FC 033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마이티 모의 강력한 펀치에 맞아 쓰러지며 1라운드 4분 9초 만에 KO패를 당했다. 로드FC 포함 종합격투기 전적 5패(4승) 째를 당한 최홍만은 마이티 모와의 상대전적에서는 1승2패가 됐다.

이날 경기만 보면 모에게 어떻게 1승을 거뒀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처참했다. 최홍만은 2007년 K-1 월드그랑프리에서 마이티 모에게 한 번은 KO패, 한 번은 판정승을 거뒀다. 그때도 모의 펀치에 당했고, 판정승을 거둔 경기에서도 모의 펀치를 의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8년 만에 서울에서 가진 맞대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1분 가까이 탐색전을 벌였다. 침묵을 깬 것은 모였다. 신장의 절대적 열세를 안고 있는 모는 최홍만에게 바짝 다가와 오른손 훅과 복부를 때리며 점수를 쌓아갔다.

코너에 몰린 최홍만은 종종 스트레이트를 얹기도 했지만 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모는 맞을 때는 맞아주면서도 전진을 거듭했다.

마이티 모의 크고 작은 펀치에 체력이 떨어진 최홍만은 모의 작은 속임 동작에 겁을 먹고 균형을 잃더니 왼쪽 턱에 큰 훅 한방을 맞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쐐기펀치를 날리려는 모를 심판이 막아서면서 경기는 끝났다. 혹시나 하며 기대했던 팬들이 혀를 차는 순간이었다.

한마디로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겉으로 보이는 몸 상태는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실력의 향상은 전혀 없었다. 최홍만 경기 가운데 손에 꼽힐 졸전이라는 실망의 목소리가 링 주변에서 터져 나왔다.

마이티 모도 최홍만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마이티 모는 “챔피언이 되어 기쁘다. KO를 노렸는데 그것이 이루어졌다”며 “신장의 차이가 워낙 커 복부를 노리면서 데미지를 주고 오른손 훅으로 끝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K-1 시절의 최홍만이 아니다. 데미지 때문인지 나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때에 비하면 너무 부족하다. 선수로서 최홍만을 좋아하는데 안타깝다”며 오히려 걱정을 했다.

최홍만은 경기 후 로드 FC와의 인터뷰에서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너무 아쉽다.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UFC 등을 즐겨보는 격투기 팬들은 “불가능한 얘기 같다”며 혀를 찼다. 현재의 최홍만 실력으로는 전성기가 한참 지난 40대 중반인 마이티 모(185cm)의 상대 자체가 될 수 없다는 차가운 분위기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홍만은 펀치에 잔뜩 겁을 먹은 모습이었고, 신장의 우위를 활용한 적극적인 펀치나 킥의 시도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성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선수가 체격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도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다보니 이길 방법이 없었다.

기술보다는 신체 능력(217cm/150kg)에 크게 의존해왔던 최홍만이 괴력을 잃은 가운데 투지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다음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은퇴해야 한다”는 일부 팬들의 따끔한 말이 야속하게만 들리지 않는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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