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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체급 챔피언 맥그리거 "내 마음대로" ... 엉망진창된 UFC

입력 2016-09-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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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 현역 최고의 흥행메이커지만 페더급을 놔두고 다른 체급으로 외도를 자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 UFC




UFC에서 가장 핫한 체급은 페더급이다. 막 체급이 신설될 때만 해도 극강 포스를 발휘해온 조제 알도(29,브라질)를 빼고는 크게 관심을 끄는 선수가 없었지만 강자들이 속속 유입되고 신성들이 발굴되면서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주목을 받는 전장이 됐다.

현재는 실력과 캐릭터를 겸비한 매력적인 파이터들이 차고 넘친다. 채드 멘데스가 약물징계로 빠져나가있음에도 조제 알도, 프랭크 에드가 등 상위권 베테랑들의 포스가 무시무시하며 제레미 스티븐스, 데니스 버뮤데즈, 컵 스완슨, 닉 렌츠, 대런 엘킨스, 히카르도 라마스, 클레이 구이다, 데니스 시버, 카와지리 타츠야, 티아고 타바레스, 하크란 디아즈, 찰스 올리베이라 등 뛰어난 선수들이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헤난 바라오, 마일스 쥬리, 길버트 멜렌데즈, 앤소니 페티스, 등 타체급 강자들도 이미 들어와 있거나 합류 예정이다. 맥스 할로웨이, 야이르 로드리게스, 최두호, 브라이언 오르테가 등 차세대 주역들도 주연 혹은 준주연급으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한때 주역 중 한명이었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복귀를 준비 중이며 은퇴 후 다시 옥타곤에 돌아올 BJ 펜 역시 페더급을 전장으로 결정했다. 질과 양에서 UFC 어떤 체급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현재와 미래에 걸쳐 가치가 무궁무진한 페더급이지만 상황이 꼭 밝지만은 않다. 페더급 전체를 이끌어야할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가 딴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맥그리거만 체급에 집중한다면 페더급은 UFC 전체를 이끌어갈 수 있는 중심축이 될 수 있다. 페더급 자체의 자생력이 워낙 크기도하거니와 챔피언 맥그리거는 현재 최고의 흥행메이커다.

맥그리거가 UFC 전체에 끼치는 영향력은 무시무시하다. 상품성도 대단하거니와 앤더슨 실바, 존 존스, 브록 레스너, 론다 로우지 등 많은 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이른바 빅캐릭터들이 기량노쇠, 사건사고 등으로 제대로 활동하기 힘들어 그 비중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자신의 역량을 엉뚱한데 쏟고 있다. 페더급을 키우기 위해서는 맥그리거를 축으로 알도, 에드가, 할로웨이 등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들이 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그 사이에 정찬성이 돌아오고 최두호, 로드리게스 등 매력적인 신성들이 기대만큼 커준다면 페더급은 당분간 ‘불이 꺼지지 않는 성’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오로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한 슈퍼파이트만 거듭하며 ‘자원의 보고’ 페더급을 죽이고 있다. 타이틀 방어전은 등한시한 채 라이트급, 웰터급 중위권 파이터 네이트 디아즈와 두 차례에 걸쳐 슈퍼파이트를 펼친 것은 물론 이번에는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2,미국)와 타이틀매치를 벌인다.

그 과정에서 맥그리거의 최고 난적이 될 것으로 평가받았던 에드가는 알도와 억지로 벌인 잠정타이틀매치에서 패하며 자동 아웃되고 말았다. 자존심을 꺾고 벌인 승부에서 잠정 챔피언이 된 알도는 타이틀 도전 약속이 일방적으로 파기되자 UFC에 방출까지 요청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할로웨이 역시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 지쳐가는 기색이다. 상위권 파이터들도 이럴 진데 밑에서 기회를 엿보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리도 만무하다.

현재 맥그리거의 내 마음대로 행보는 마음껏 자행되고 있다. 비단 페더급뿐 아니라 타체급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벌이는 것은 페더급뿐 아니라 라이트급 도전자군에게도 큰 상실감을 주고 있다.

더불어 마이클 비스핑, 타이론 우들리 등 새로이 챔피언에 오른 이들은 챔피언벨트를 얻기 무섭게 이벤트 매치업을 희망하며 맥그리거를 따라 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맥그리거 한명 때문에 UFC 전체의 신뢰감과 생태계가 깨져가고 있다. UFC는 맥그리거가 영원히 UFC 흥행을 책임질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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