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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에 늘어나는 밥샙들 “챔피언 벨트보다 돈”

입력 2016-11-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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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가 진정한 파이터들의 장이 되기 보다는 괴기한 이벤트로 돈벌이에 집착하려는 선수들로 채워질 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타이틀 획득 후 몸을 사리며 강력한 도전자들의 도전을 피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비스핑. 사진=UFC

 

UFC를 비롯한 격투 스포츠에서 모든 선수들의 최종적 목표는 챔피언 벨트다.



파퀴아오의 복귀로 달아오르고 있는 프로복싱은 물론 각종 입식단체, 종합무대 등도 다를 바 없다. 파이터들이 모진 훈련과 감량고를 이겨내며 인내의 끝까지 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챔피언이 가져다주는 명예는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세계 최고 종합 단체 UFC에서는 이 같은 흐름도 바뀌는 분위기다. 명예보다는 실속이다. 챔피언도 좋지만 그보다 더 돈이 되고 주목을 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벨트가 꼭 최고의 가치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진 파이터들이 늘고 있다.

성적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선수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비 UFC권에서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챔피언에 등극하기는 쉽지 않고 밋밋한 선수로 남느니 개성을 살려 실리를 챙기자는 생각이었다. 한때의 괴물에서 갑자기 상대 선수의 승수를 올려주는 제조기로 변한 밥 샙(42,미국)이 대표적이다.

밥 샙의 최근 행보는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2010년 이후 지금까지 공식경기만 13경기를 뛰었다. 결과는 전패.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고는 하지만 경기를 뛸 만큼의 몸 상태를 가진 그가 빅네임도 아닌 선수들과 싸워 13경기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밥 샙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건장한 신체 조건(196cm, 170kg)에 탄력과 운동신경을 갖춘 괴물형 파이터다. 별다른 준비 없이 막 프로무대에 데뷔해서 킥복싱계의 레전드 어네스트 후스트를 두 번이나 잡아내고 종합 무대 정상급 강자였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세운 인물이다.

밥 샙은 자신이 뛰는 경기에서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 최대한 경기를 많이 가지고 대전료만 챙기면 된다. 다치면 손해다. 다음 경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1라운드에 무너졌다. 내용과 결과는 아무 관심 없다. 최대한 데미지를 덜 입고 돈만 챙기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 격투단체 UFC는 다르다.

각 단체 최고급들이 모이는 진정한 고수들의 각축장답게 돈도 중요하지만 각 파이터들이 가지는 자긍심도 대단하다. UFC에서의 최고는 세계무대에서 최고가 될 수 있어 그 정점인 챔피언에 오른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챔피언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있는 존재라 거기에 걸맞은 품위과 행동도 뒤따라야한다.

하지만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 등장 이후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챔피언이 되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던 그는 벨트를 차기 무섭게 장삿속을 드러내고 있다. 강자들이 즐비한 페더급을 뒤로하고 상위 체급 선수들에게 기웃거린다.

더 큰 문제는 마이클 비스핑(36,영국), 타이론 우들리(34,미국), 에디 알바레즈(32,미국) 등 새로이 챔피언에 오른 이들마저도 ‘맥그리거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UFC가 이들을 맥그리거처럼 밀어주지는 않겠지만, 이슈가 되고 돈이 되는 이벤트성 매치업의 그림이 그려지면 태도는 돌변할 수 있다.

최근의 UFC의 추세는 맥그리거와 두 차례 경기를 가진 네이트 디아즈(30,미국)의 한마디로 다 설명된다. “챔피언벨트? 그런 것 다 필요 없어. 돈! 돈만 벌면 되는거야!”.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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