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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맥그리거와 붙는다면?… “UFC 챔피언도 복싱이라면

입력 2016-11-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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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가 복귀전에서 승리하자 ‘천적’ 메이웨더와으 재경기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한편에선 고거 메이웨더에 “복싱이든 UFC와 같은 종합격투기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붙어보자”며 호기를 부리던 UFC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와 파퀴아오 간 대결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을 제패한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프로복싱 복귀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의정활동과 훈련을 병행하며 컴백을 준비한 파퀴아오는 살아 있었다.



파퀴아오는 6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토마스 앤드 맥 센터에서 벌어진 WBO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신성’ 챔피언 제시 바르가스(27·미국)에게 심판전원일치(118-109,118-109,114-113) 판정승을 거뒀다.

챔피언인 바르가스에게 도전하는 형식으로 복귀전을 가진 파퀴아오는 이날 승리로 WBO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통산 전적은 59승2무6패(38KO). 지난 4월 가진 은퇴경기에서 티모시 브래들리(33,미국)에게 판정승을 거둔 뒤 5월 필리핀 상원 의원에 당선된 파퀴아오가 약 6개월 만에 링에 올라 건재를 알린 것이다.

지난 3월 사담 알리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던 바르가스는 파퀴아오와 12라운드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개인 통산 두 번째 패배(27승10KO)를 당했다.

키 166cm, 리치 170cm의 파퀴아오는 신체조건에서 바르가스(키 178cm 리치 180cm)에게 절대 열세였다. 바르가스가 긴 리치를 이용해 거리를 두고 펀치를 시도하며 주도권을 잡으려 했지만 파퀴아오는 특유의 빠른 스텝과 민첩한 펀치로 치고 빠지며 전설의 위엄을 보여줬다.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는 파퀴아오의 복귀전을 지켜보던 팬들이 가장 걱정했던 것은 체력이다. 초반과 후반의 편차가 크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하지만 파퀴아오는 활발하게 좌우로 움직였고, 오히려 반응 속도가 떨어져가는 바르가스의 틈을 노려 정타를 꽂았다.

영리한 아웃복싱도 한 몫을 했다. 전성기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공백기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정도면 앞으로 굵직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기량은 갖췄다. 아시아 복싱 영웅의 화려한 복귀에 팬들은 크게 환영했다.

프로복싱 팬들이 파퀴아오 복귀전 승리를 반기는 이유는 또 있다. 은퇴 후 UFC 등 종합격투기 데뷔 가능성을 내비쳤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은퇴)와의 2차전 가능성도 관심을 모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해 5월 파퀴아오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49전 49승 무패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은퇴)와의 대결설이 나돌았던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에 대한 파퀴아오의 과거 발언 때문이다.

메이웨더가 맥그리거와의 이벤트성 매치가 가시화되자 발을 빼는 듯한 말을 하자 내심 둘의 대결을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했다.

메이웨더의 소극적 태도에 맥그리거는 지난 9월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는 싸우는 것을 두려워한다. 원래 싸울 의도도 없었던 것 같다”라며 “나는 어떤 룰에서도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복싱이든 UFC와 같은 종합격투기이든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소식을 접한 다른 해외언론은 파퀴아오에게 맥그리거와의 대결 의사를 물었고, 파퀴아오는 이에 대해 “종합격투기라면 어렵지만 복싱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해 UFC 팬들과 복싱 팬들 가슴에 또 하나의 횃불을 던졌다. 그리고 이날 복귀전에서 건재를 알린 파퀴아오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꿈을 꾸게 됐다.

페더급 챔피언인 맥그리거는 13일 라이트급 챔피언 알바레즈와의 슈퍼파이트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는 UFC 최초의 뉴욕 대회인 UFC 205에서 펼쳐진다. 맥그리거가 이 경기마저 이기고 2개의 챔피언 벨트를 두른다면, 긴 휴식기를 암시했던 맥그리거가 잠시 UFC를 떠나 파퀴아오와 이벤트 매치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사 여부를 떠나서 파퀴아오와 맥그리거의 대결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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