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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감 주도산… '스텝의 진화' 시급

입력 2016-11-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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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벨라스케즈, 파브리시오 베우둠, 스티페 미오치치 등과 함께 UFC ‘헤비급 빅4’로 불리는 산토스. 나머지 빅3를 모두 이긴 전적에도 불구하고 타이틀 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마크 헌터와의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UFC)

UFC 헤비급 전 챔피언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는 ‘최강의 2인자’로 불린다. 분명 최상위권 강자지만 절대자라고 부르기엔 부족했다.



꾸준히 강자로서의 입지를 유지해온 산토스가 어떤 선수인지는 단 하나의 커리어만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잠시나마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벨트의 주인은 3번이 바뀌었다.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순이다. 이들과 함께 헤비급 빅4로 불리는 산토스는 이들을 한 번씩 이긴 경험이 있다.

자신을 두 차례 깨며 2인자로 만들어버린 벨라스케즈도 하지 못한 ‘위업’이다. 베우둠, 미오치치 역시 자신을 제외한 3인을 모두 꺾어보지는 못했다.

벨라스케즈는 베우둠에게 상대성에서 밀려 처참하게 패했으며 미오치치와는 아직 붙어보지 않았다. 베우둠 역시 산토스, 미오치치에게 무너졌다. 미오치치는 산토스에게 당했고, 벨라스케즈와는 아직 승부를 보지 못했다.

194cm의 거대한 체격을 지닌 산토스는 펀치 테크닉이 뛰어난 복서형 파이터다. 특유의 저돌성을 바탕으로 두둑한 맷집과 빠른 핸드 스피드를 살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며 돌주먹을 휘둘러댄다. 잽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다가 어퍼컷이나 훅으로 경기를 끝낸다.

산토스는 큰 체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몸놀림이 민첩해 옥타곤을 넓게 쓰는 공격형 아웃파이팅이 가능하다. 원거리에서 탐색전을 하다가 기회가 오면 빠르게 간격을 좁히며 묵직한 주먹을 상대의 안면과 몸통에 꽂는다.

몸놀림이 좋아 중거리, 근거리에서 자유롭게 넉아웃 펀치가 가능하고, 백스텝을 밟고 도망가는 상대를 압박해 깨는 화력도 일품이다. 리듬을 타면 경기 막판까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산토스에게 한 번 흐름을 빼앗기면 되찾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산토스는 파이팅 스타일이 고정되어있다는 약점이 있다. 패턴이 정해져 있고, 또 그것만 고집해 상대입장에서 움직임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알곧 ㅗ공략하기는 어렵지만 최상위권 파이터들에게는 덜미를 잡힐 수 있다. 벨라스케즈와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전이 대표적이다.

헤비급답지 않게 경쾌한 움직임으로 치고 빠지는 산토스의 스텝은 매우 좋다.

앞뒤로 쉼 없이 오가며 빠르고 묵직한 펀치를 날리는 스타일에 같은 하드펀처 스타일인 마크 헌트(42,뉴질랜드), 벤 로스웰(36,미국)등이 반격조차 못하고 무너졌을 정도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사이드 스텝 활용이 떨어져 중요한 순간 치명타를 입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레슬링을 앞세운 벨라스케즈의 무한 압박에 산토스는 뒤로 빠지다가 철장구석으로 몰렸다. 사이드 스텝을 잘 활용했다면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했다 해도 그 빈도를 줄일 수는 있었을 것이다. 오브레임에게 결정적 펀치를 맞은 것 역시 앞뒤 스텝만으로 일관해 패턴을 간파당했기 때문이다. 산토스의 최대 장점인 스텝이 최상위권 경쟁자들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현재 UFC 헤비급은 베우둠, 오브레임이 미오치치에게 연달아 무너지며 다시금 세력 재편성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결국 미오치치의 대항마로 남은 것은 산토스, 벨라스케즈 뿐이다. 산토스에게는 기회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텝의 진화가 필요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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