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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알바레즈 가볍게 격파… 체급 불문'

입력 2016-11-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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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그리거.(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한 체급 위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2,미국)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화끈한 KO 승리를 거두며 UFC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까지 가져갔다.



맥그리거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UFC 205>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현 라이트급 챔피언 알바레즈를 2라운드 3분 4초 만에 격파했다.

격파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맥그리거는 알바레즈에게 정확도 높은 레프트를 연달아 날리면서 압승했다. 경기 중 ‘열중 쉬어’ 자세로 알바레즈에게 도발하는 장면은 탄탄한 실력을 갖춘 맥그리거만이 연출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허풍이 아니다. 그렇게 하고도 상위체급 챔피언을 때려잡았다.

맥그리거의 호언장담대로 UFC 두 체급 동시 석권이 이뤄졌다. UFC에서 BJ 펜과 랜디 커투어 가 두 체급 챔피언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동시에 벨트를 두른 것은 맥그리거가 최초다.

맥그리거는 아일랜드 국기를 두르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한 쪽 어깨에는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다른 한 쪽 어깨에는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걸치며 포효했다. 뉴욕은 마치 맥그리거의 고국인 아일랜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맥그리거 승리에 취한 UFC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알바레즈는 경기에 앞서 “맥그리거와의 대결은 쉬어가는 경기다”라며 한 체급 위 챔피언답게 기세등등한 맥그리거를 무시했지만 UFC 205에서 받아든 결과는 참담했다. 맥그리거에게 굴욕적으로 당한 패배로 받을 충격을 생각하면 알바레즈가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만큼 맥그리거는 강했다. 위기라고 집어낼 장면도 거의 없었다.

1라운드 초반부터 장기인 레프트 펀치를 성공시키며 알바레즈를 옥타곤 바닥에 눕힌 맥그리거는 알바레즈의 그라운드 실력을 의식하며 침착하게 움직이면서도 효과적인 파운딩을 날렸다.

리치의 절대적인 우위 속에서 가진 경기라고는 하지만 알바레즈의 펀치는 맥그리거의 민첩한 스텝을 따라가지 못했다. 경기 내내 알바레즈가 맥그리거보다 아래 체급의 챔피언이 아닌가라는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2라운드 들어 전열을 가다듬고 알바레즈가 반격하며 난타전 양상을 잠시 보이기도 했지만 영리한 맥그리거는 펀치로 받아친 뒤 클린치로 숨을 고르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맥그리거에 비해 신장이 조금 작고 리치에서 열세인 오른손잡이 알바레즈는 큰 궤적의 펀치를 날리다가 맥그리거의 정확도 높은 레프트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쓰러졌다.

이후 맥그리거는 쓰러진 알바레즈에게 달려들어 파운딩을 가하려 했지만 이미 기운 승부에 심판은 종료를 선언했다. 맥그리거의 압도적인 실력이 이끌어낸 주저 없는 판정이었다.

맥그리거의 놀라운 승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페더급에서 대항마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최강자로 절대 군림하던 조제 알도를 1라운드 13초 만에 쓰러뜨린 맥그리거는 두 체급 위인 네이트 디아즈에 도전해 리벤지에 성공하며 자신의 몸값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제는 상위 체급의 챔피언 벨트까지 빼앗으며 ‘체급 불문’의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했다.

맥그리거는 UFC 205 메인이벤트에서 알바레즈를 꺾은 후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파이트 머니가 큰 슈퍼 이벤트 매치만을 쫒는다는 비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맥그리거는 이날 승리로 당분간 UFC에서 건드리기 어려운 존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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