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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도 꺼리는 ‘작은 괴물’ 에드가

입력 2016-11-13 17:42

USA-SPORT/ <YONHAP NO-1351> (USA Today Sports)
UFC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프랭크 에드가(왼쪽)가 13일 제레미 스티븐스와의 경기에서도 발군의 경기력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연합뉴스.

UFC 코너 맥그리거가 두 체급 챔피언을 석권하며 최고의 선수로 부각되고 있지만 프랭크 에드가(35,미국)는 UFC 역사상 가장 안정적인 선수로 불린다.



작은 체구(167cm)에도 라이트급, 페더급에서 뛰며 꾸준한 성적을 만들어냈다. 2005년부터 11년 동안 뛰면서 20승 5패 1무를 기록했다. 대부분 강자들과 싸워 거둔 성과다. 2010년부터는 라이트급, 페더급 상위권 라인을 벗어난 적이 없다.

1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UFC 205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했다. 상대인 제레미 스티븐스(30,미국)은 랭킹 7위의 강자였지만 여전히 강하고 노련한 에드가를 상대로 0-3 판정패에 울어야했다.

스티븐슨과의 한판승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에드가는 이변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에게 5패를 안긴 상대들은 그레이 메이나드(1승 1무 1패), 벤 헨더슨(2패), 조제 알도(2패)다. 메이나드는 출중한 레슬링과 한방이 있었고, 헨더슨은 에드가보다 체격이 월등한 상태에서 체력전이 가능했던 선수다.

알도는 극강의 테이크다운 디펜스로 인해 에드가가 그래플링 싸움을 펼치기 어려운 유형의 상대다. 상대성에서 불편했던 3명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에드가를 상대로 손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에드가는 맥그리거도 피하고 싶어 하는 까다로운 선수로 옥타곤에서 롱런 중이다.

에드가는 무시무시한 하드펀처도, 서브미션에 특화되거나 파워 레슬링을 갖춘 선수도 아니다. 체격의 열세를 안고 싸워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상대를 고전에 빠뜨린다. 작은 괴물이라는 평가가 틀리지 않다.

에드가는 기본에 충실하다. 5라운드, 3라운드를 가리지 않고 경기를 벌이는 내내 스탠딩에서 스텝을 멈추지 않고 주먹과 발을 뻗는다. 틈만 나면 테이크다운을 노려 그래플링 공방전을 벌인다.

무서운 점은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이고도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상대가 에드가 기세에 질려 밀리기 일쑤다. 또한, 내구성과 위기관리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티븐슨 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스티븐슨은 에드가보다 압도적인 체격을 갖춘 선수로 힘에서 앞섰다. 이를 의식한 에드가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작은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드가가 점수를 쌓아갔다.

위기는 있었다. 2라운드에서 스티븐슨의 왼발 하이킥이 에드가 턱에 들어갔고, 순간적으로 에드가의 다리가 풀려버렸다. 16번의 넉아웃 승리를 거둔 스티븐슨은 킬러 본능을 갖춘 마무리가 좋은 파이터다.

그래도 경기를 지켜보는 UFC 관중들은 스티븐슨의 끝내기보다 에드가의 버티기를 더 믿는 분위기였다. 그만큼 에드가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선수였다. 메이나드의 강펀치를 연달아 맞아 당장이라도 옥타곤 바닥에 누워버릴 것 같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티고 경기를 뒤집은 에드가다.

에드가는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2라운드 막판을 버티어냈고 3라운드에서 다시 확실하게 경기를 가져갔다. 웬만해서 당해내기 힘든 에드가다. UFC 역사상 두 체급 동시 석권의 위대한 업적을 이룬 코너 맥그리거가 그와 붙기를 꺼려한다는 소문은 결코 헛소문이 아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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