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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코너 맥그리거, 여자친구 임신 “걱정했던 일이”

입력 2016-11-14 17:46

USA-SPORT/ <YONHAP NO-2351> (USA Today Sports)
2체급을 석권해 UFC의 역사를 새로 쓴 맥그리거가 내년 5월에 아빠가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연합뉴스.

UFC의 전설이 된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페더급과 라이트급 상위권 강자들의 걱정대로 긴 휴식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맥그리거의 영향력을 볼 때 UFC에서도 그를 좌지우지할 수 없는 상태라 더 걱정스럽다.



맥그리거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진 <UFC 205>에서 한 체급 위인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2,미국)를 2라운드 3분4초만에 때려눕히고 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까지 허리에 둘렀다.

UFC에서 체급의 차이는 큰 영향을 미친다. 체급을 높여, 그것도 체급의 정상인 챔피언을 꺾었다는 것은 역사에 남을 성과다.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가 그것을 해냈다. UFC 역사상 두 체급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맥그리거가 처음이다.

맥그리거는 1라운드부터 왼손 펀치로 알바레즈를 두들긴 뒤 2라운드에서는 ‘열중 쉬어’ 자세까지 취하며 도발했다. 큰 훅으로 맥그리거에게 반격을 시도한 알바레즈는 오히려 리치가 긴 맥그리거 앞에서 안면이 열리며 오른손-왼손 스트레이트를 연달아 허용하고 쓰러졌다.

이후 맥그리거는 파운딩을 가하려 했지만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며 승리를 차지했다. 파워, 스피드, 경기전략 등 모든 면에서 아래 체급인 맥그리거의 완승이었다. UFC 사상 최초의 두 체급 동시 챔피언에 오른 맥그리거는 벨트를 어깨에 메고 포효하며 관중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UFC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이긴 했지만 페더급과 라이트급 상위 랭커들은 이 상황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걱정했던 그림이 펼쳐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자친구가 임신했다. 내년 5월 아빠가 된다. 당분간은 가족을 위해 휴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내가 UFC에서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다. UFC에서 내게 찾아와 논의할 것이다. 그래도 나의 가족과의 시간도 중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내년 여름까지 페더급, 라이트급 챔피언인 맥그리거가 전선에서 빠진다는 얘기다. 그리고 퍼데급과 라이트급을 오가며 활약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실한 답을 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맥그리거가 당분간 옥타곤에 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페더급은 물론이거니와 라이트급 정상을 노리던 강자들에게도 씁쓸한 소식이다.

맥그리거는 작년 12월 조제 알도(29,브라질)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이후 단 한차례의 방어전도 없이 웰터급과 라이트급을 기웃거렸다. 그 사이 맥그리거와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들은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리벤지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잠정챔피언 알도를 비롯해 프랭크 에드가, 맥스 할로웨이 등 몇몇 강자들은 타이틀전조차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라이트급은 전 챔피언 도스 안요스는 연패를 했으니 제외한다 해도 마이클 존슨(30,미국)에 압승을 거두며 24연승을 내달린 ‘랭킹 2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7,러시아)는 체격이나 파워에서 맥그리거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강자라 아쉽다.

또한, 누르마고메도프는 레슬링 실력까지 뛰어나 맥그리거를 깰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본인도 승리 후 맥그리거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6일 전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꺾고 랭킹 1위에 오른 토니 퍼거슨 또한 맥그리거의 돌출 행보로 타이틀전 일정을 잡기 어렵게 됐다.

UFC가 맥그리거의 ‘내 마음대로’ 행보에 제동을 걸고 질서를 잡아야 하지만, 막대한 수익을 안겨다주는 맥그리거가 이렇게 크도록 바라만 봐온 터라 말릴 방법도 없다. 오히려 UFC 205 승리 후 UFC 지분을 달라며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맥그리거에게 답을 줘야 하는 위치에 몰려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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