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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곽관호, 데뷔전 졌지만 상품 가치 확인

입력 2016-11-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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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데뷔전을 치른 곽관호(27, 코리안탑팀)가 브렛 존스(24, 웨일스)에게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사진=UFC

 

‘태권도 파이터’ 곽관호(27, 코리안탑팀)가 UFC 데뷔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곽관호는 20일(한국 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SSE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99 밴텀급 경기에서 브렛 존스(24, 웨일스)에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곽관호는 프로 통산 첫 패배를 당하며 통산전적 9승 1패가 됐다. 반면, 존스는 UFC 데뷔전에서 곽관호를 꺾고 MMA 1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성실한 파이터들의 각본 없는 명승부였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전력을 기울였다.

두 선수는 키 170.1cm, 체중 61.6kg로 대등한 조건 속에 맞섰다. 다만, 리치는 존스가 180.3cm로 곽관호(177.8cm)보다 길었다.

곽관호는 태권도와 용무도를 익혔고 존스는 유도 가문 출신이다. 초반부터 불꽃 튀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1라운드에서 곽관호가 펀치와 킥을 앞세워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존스가 거칠게 들어오며 테이크다운을 빼앗았다. 특히 곽관호의 발을 잡아 넘어뜨리는 등 계산된 움직임을 보여줬다.

곽관호는 그라운드에서 사이드마운트 포지션을 내주며 고전했다.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구상한 전술이 통하지 않았다.

2라운드도 존스가 우세했다. 존스는 타격전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플라잉 니킥까지 구사하는 등 마음껏 공략했다. 곽관호가 물러서자 존스가 화물차 태클을 시도, 또 테이크다운을 빼앗았다. 유도가문답게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기술이 일품이었다.

곽관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힘에서 큰 차이가 났다. 결과론이지만 태권도 발차기를 많이 시도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상·하단을 고르게 공략했다면 존스도 쉽게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존스의 기세에 억눌린 인상이 짙었다.

체력 저하도 아쉽다. 계속된 그래플링 싸움으로 급격하게 지쳤다. 테이크다운 방어가 부족했다. 넓은 옥타곤을 활용하지 못한 점도 뼈아프다. 판정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아웃복싱을 구사했다면 좀 더 기회가 있었으리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 모두 결과론일 뿐이다. 곽관호는 최선을 다했다. 그는 마지막 3라운드서 하얗게 불태웠다. 원투와 어퍼컷이 존스의 턱에 얹혔다. 곽관호는 계속 전진하며 주먹을 던졌다. 존스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곽관호의 짜릿한 역전 KO승도 가능했다.

판정으로 갔고 1,2라운드에서 점수를 많이 번 존스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존스는 곽관호를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진한 남자의 우정에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졌지만 UFC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UFC 측은 곽관호의 핸섬한 마스크와 파이팅 넘치는 경기에 매료됐다는 후문이다.

상품가치가 높아 계속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그래플링 기술을 보완하고 체력을 강화한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패배를 보약삼아 도약할지 관심이 쏠린다.

UFC 파이트 나이트 99 메인이벤트에서는 게가드 무사시(31, 네덜란드)가 유라이아 홀(32, 미국)에게 1년 3개월여 만에 설욕했다.

무사시는 홀과의 미들급 재대결에서 1라운드 4분 31초에 펀치 TKO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해 9월 UFC 파이트 나이트 75에서 당한 굴욕을 앙갚음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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