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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은 맥그리거? 진정한 강자는 누르마고메도프

입력 2016-11-26 17:05

 

누르마고메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7, 러시아).(AP=연합)

 


UFC 미들급·라이트급은 최강을 꼽기 애매한 체급이 됐다.


일반적으로 챔피언이 가장 강하다고 보는 것이 맞지만 상대적으로 최강자 이미지가 약하고, 강력한 도전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체급은 미들급이다.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이 챔피언에 올라있지만 예전부터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무력한스타일이라 정상에 올랐음에도 제대로 된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벨트를 노리는 도전자 세력이 더 무시무시하다. 루크 락홀드, 크리스 와이드먼, 호나우두 소우자, 비토 벨포트, 요엘 로메로, 팀 케네디, 게가드 무사시 등 누가 당장 비스핑을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미들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라이트급 역시 챔피언을 위협하는 상위 랭커들의 기세가 무섭다. 라이트급은 얼마 전 챔피언이 바뀌었다.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UFC 205> 뉴욕대회서 에디 알바레즈(32,미국)2라운드 TKO승으로 꺾고 UFC 역사상 최초로 2체급 동시 챔피언에 올랐다.


선수층이 두터운 체급답게 라이트급은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 토니 퍼거슨(34,미국) 등 맥그리거를 위협할 강한 파이터들이 즐비하다.


예전부터 타이틀만 없었을 뿐 실질적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7,러시아)는 존재감만으로도 맥그리거를 덮어버릴 정도다. 인기나 상품성은 단연 맥그리거겠지만 누가 강하냐만 놓고 따졌을 때 누르마고메도프의 손을 들어주는 UFC 전문가들과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누르마고메도프는 강하다. 2008년 공식적인 종합 데뷔전을 치른 누르마고메도프는 지금까지 24번을 싸워오는 동안 한번도 지지 않았다. 넉아웃, 서브미션, 판정으로 각각 8번씩 고르게 승리했다. 어릴 때부터 레슬링, 유도, 삼보 등을 수련해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를 넘어뜨리고 압박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맞붙었던 마이클 존슨(30,미국)은 날카로운 타격에도 일가견이 있지만 레슬링 실력도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와 맞붙자 마치 이종격투기 시절 반쪽짜리 타격가라도 되어버린 듯 그래플링 싸움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존슨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기술과 힘이 조화된 누르마고메도프의 테이크다운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누르마고메도프 앞에서는 타격가, 주짓떼로, 레슬러가 의미가 없다. 잡히면 너나 할 것 없이 넘기고 눌러버린다.


서브미션에도 일가견이 있어 다양한 초크기술과 기무라 등을 통해 빠른 시간에 끝내버려 그라운드에서 몸이 붙으면 상대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마치 헤비급의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이 그렇듯 누르마고메도프와 그라운드에서 싸우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누르마고메도프가 더욱 무서운 것은 그의 그래플링은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파워, 테크닉이 동반된 테이크다운은 거리만 허용하면 매우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맷집 또한 강하다. 맥그리거에게도 누르마고메도프 만큼은 분명 피하고 싶은 상대일 것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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