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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정찬성과 맥그리거의 엇갈린 체급행보

입력 2016-12-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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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의 정찬성(오른쪽,코리안좀비MMA)이 내년 2월 4일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벌어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를 통해 복귀전을 갖는다. 복귀전 상대로는 데니스 버뮤데즈(29,미국)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UFC)

 

UFC 페더급의 정찬성(29,코리안좀비MMA)이 옥타곤에 돌아온다.



미국 현지 언론은 내년 2월 4일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벌어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를 통해 정찬성이 복귀전을 가질 것임을 알렸다. 복귀전 상대로는 데니스 버뮤데즈(29,미국)가 유력하다.

예상대로 복귀전이 펼쳐진다면 정찬성은 지난 2013년 8월 4일 브라질에서 당시 챔피언이었던 조제 알도(29,브라질)를 상대로 타이틀 매치를 치른 이후 3년 6개월 만에 UFC 경기를 가지게 된다.

동양권 선수가 오랜만의 복귀전에서 한 대회 메인이벤트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정찬성의 인지도는 코리안 파이터 중에서 으뜸이다.

김동현(35,부산 팀매드)이 더 오랫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최두호(25,부산팀매드)가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지만 정찬성에게는 많이 부족하다. 여전히 현지 팬들은 코리안 파이터하면 좀비 정찬성을 떠올린다.

정찬성은 미국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는 않았지만 짧고 굵은 행보를 통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잊혀지지 않았다. 최두호 역시 빠르게 이름을 알려가고 있지만 정찬성은 그보다도 훨씬 빨랐다. 최두호는 미국 무대 진출 전부터 명성을 가지고 있었다. 가파른 연승행진과 뚜렷한 성적을 바탕으로 기대되는 유망주로 주목 받기도 했다.

정찬성은 부족한 인지도를 현지에서의 단 한방으로 뒤집어버렸다. 정찬성이라는 선수가 미국무대에 처음 진출 할 때까지만 해도 관심을 가지는 이들은 극히 적었다.

그러나 2010년 4월, WEC 48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로 인해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의 시선까지도 단숨에 빼앗아버렸다. 비록 패했지만 경기 내내 숨 쉴 틈 없이 치고받고 구르며 혈전을 벌이던 모습은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까지 탄생시켰다.

UFC에서도 매 경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UFC 데뷔전이자 가르시아와의 2차전에서 ‘트위스터(Twister)’라는 실전 경기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기술로 리벤지를 성공시키는가하면 당시 상위권 랭커 중 한명이었던 마크 호미닉을 7초 만에 KO로 눕혔다. 페더급 최고 기대주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경기 역시 수준 높은 공방전 끝에 완승을 거뒀다.

정찬성의 경기는 항상 재미있었고 실망을 주는 법이 없었다. 그 때문인지 정찬성의 티셔츠도 인기가 좋았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수시로 해당 티셔츠를 입고 모습을 드러내는 등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현지 코미디언, 헐리웃 영화배우 등 다수의 연예인들 역시 정찬성 티셔츠를 입고 인증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당시 인기스타가 적었던 페더급에서 가장 먼저 슈퍼스타로 키우려했던 선수가 바로 정찬성이었다. 동양파이터 대우로는 파격적이다.

아쉬운 것은 현 UFC 최고 인기스타이자 얼마 전까지 페더급의 흥행을 이끌었던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와의 엇갈린 행보다. 둘은 페더급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지만 체급에서 공존하지 못했다. 정찬성이 군에 입대하고 나서야 맥그리거 열풍이 제대로 불어 닥쳤기 때문이다. 정찬성이 돌아올 시기가 되자 맥그리거는 잠정 휴식기에 들어갔다.

페더급 챔피언벨트 역시 내려놓은 상태인지라 복귀한다 해도 동체급에서 같이 화제를 몰기는 어렵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많다. 정찬성이 군복무 전처럼 좋은 경기력으로 연승을 거둔다면 충분히 여러 가지 면에서 맥그리거와의 비교 의견이 나올 수 있다.

맥그리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정찬성도 상품성에서는 상위권에서 속해 페더급 챔피언까지 오른다면 슈퍼파이트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정찬성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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