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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메이웨더, UFC 장외 동업자?

입력 2016-12-08 14:01

USA-SPORT/ <YONHAP NO-2351> (USA Today Sports)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일전이 기대되는 UFC의 최고 스타 맥그리거(왼쪽). (사진=UFC)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는 그가 뛰던 시대는 물론 복싱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하나로 꼽힌다. 80년대 초중반 프로복싱계를 이끌었던 레전드 ‘빅4’ 토마스 헌즈, 슈거레이 레너드, 마빈 해글러, 로베르토 듀란 등에 비교될 정도다.



메이웨더는 최대한 덜 맞고 상대를 많이 때리는 아웃복싱에 특화됐다. 동물적인 동체시력에 탁월한 운동신경, 어릴 때부터 엄청난 훈련을 거듭한 끝에 다양한 기술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선수시절 내내 포인트 싸움에서 밀려본 적이 없다. 그를 상대하는 선수는 늘 점수에서 밀리며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한 마음으로 끌려 다녀야 했고, 노련한 메이웨더는 이를 역이용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곤 했다.

보통 재빠르고 약삭빠른 유형의 아웃복서를 인파이터가 공략할 수 있는 기회는 근거리를 잡아냈을 때다. 결정적인 정타를 넣지 않으면 주도권을 쥘 수가 없다.

하지만 메이웨더에게는 그마저도 어렵다. 반칙과 비반칙의 경계선(?)을 오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클린치가 뛰어나고 링 구석에 몰리게 되면 ‘숄더 롤(Shoulder roll)’까지 구사하며 지긋지긋하게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다.

훈련과 경험을 통해 심리전에도 능한 메이웨더는 상대에게 희망고문을 주면서 마음을 깨기도 한다. 상대의 공격을 유도해 카운터를 날리거나 작은 펀치들을 가한 뒤 빠진다.

이렇듯 복싱을 예술의 경기까지 끌어올린 메이웨더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화끈하게 치고받는 스타일이 아닌 꾸준하게 포인트를 따가는 안전형 아웃복서이기 때문이다.

메이웨더는 독특한 캐릭터다. 보통 이러한 재미없는 복싱을 하는 선수는 실력을 떠나 관심을 적게 받기 마련이지만 그는 늘 화제를 몰고 다닌다. 장외에서의 입담에 능하고 자신을 밉상 캐릭터로 포장해 안티 팬들까지 표를 사게 만든다. ‘링 밖에서 인파이터’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

메이웨더의 비즈니스 적인 능력은 끝이 없는데 그중에서 타 스포츠선수와의 끊임없는 교류(?) 역시 주목할만하다.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UFC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역 시절 션 셔크(42,미국)와 가벼운 마찰을 일으키는 등 유명 복서 중 흔치않게 UFC와 여러 가지 잡음을 만들어내던 메이웨더는 은퇴 후 본격적으로 옥신각신을 시작했다.

메이웨더는 장외에서도 치고 빠지고를 잘한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덤벼들어야 할 때와 조용히 듣고 있다 가볍게 추임새만 넣어주는 타이밍을 능숙하게 조절한다. 론다 로우지(29,미국)는 자신이 챔피언에 있으며 전성기를 누리던 무렵 수시로 메이웨더를 비난했다. 그의 행보와 경기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게 이유였다.

메이웨더는 독설을 주고받기보다는 슬쩍 약만 올리는 수준으로 로우지를 건드렸고 다시 언쟁이 격해지면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혈질 로우지 입장에서는 더욱 흥분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로인해 메이웨더가 로우지를 잊고 있는 순간에도 로우지는 메이웨더를 홍보(?)해줬다.

최근에는 뜨거운 감자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와의 옥신각신이 눈에 띈다. 로우지 때 그랬던 것처럼 메이웨더는 가볍게 건드리는 수준이고, 맥그리거 측에서 자주 메이웨더를 언급한다.

성사 가능성이야 희박하겠지만 최근에는 복싱 매치설까지 나오고 있다. 메이웨더 측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현역을 은퇴한 상황에서 UFC 최고 인기 스타가 계속 걸고넘어진다는 것은 상품성을 높인다.

맥그리거 역시 영리한 선수라 메이웨더를 자신의 홍보수단으로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다. 어찌보면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현재 장외 독설전쟁은 ‘윈윈’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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