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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 ‘고미와 비교불가’ 아시아 대표 펀처 초읽기

입력 2016-12-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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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맥그리거' 최두호가 11일 열리는 UFC 206에서 스완슨과 맞붙는다.(사진출처=UFC 공식홈페이지)

UFC 페더급 빅 매치를 예약한 최두호(25,부산팀매드)가 핫하다. 

국내 팬들은 물론 현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까지 이슈의 중심에 오르며 준비된 예비 스타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두호는 오는 11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서 벌어지는 <UFC 206> 대회에서 랭킹 4위의 베테랑 강자 컵 스완슨(32,미국)과 격돌한다. 

재미있는 것은 현지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최두호는 랭킹 11위로 스완슨과 상당한 차이가 나지만 상당수 베팅사이트에서 승리 가능성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 

온순하게 생긴 얼굴로 강펀치를 꽂는 반전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UFC에서 거둔 3연속 넉아웃 승리가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도 일가견이 있기는 하지만 최두호의 패턴은 펀치 공격이다.  UFC무대에서는 3연승을 모두 펀치로 이끌어내며 전형적 펀처스타일로 이미지를 굳혔다. 이러한 스타일은 동양파이터들 사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어 역대급 동양권 하드펀처로까지 분류하고 있다. 

동양권 하드펀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미 타카노리(37,일본)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전성기 고미는 묵직한 펀치를 주무기로 수없이 많은 선수들을 때려눕혔다. 화끈한 파이팅스타일로 인해 상품성까지 뛰어나 국내에도 여전히 고정 팬들이 있다. 

대부분의 동양 파이터들은 서양 선수들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것보다는 격투 센스나 아웃파이팅 혹은 극단적인 그래플링 등을 바탕으로 우회해 겨루는 패턴이 주를 이룬다. 힘과 운동능력 그리고 내구성 등에서 아무래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고미는 서양 터프가이 못지않은 파괴력과 맷집을 바탕으로 인파이팅을 펼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뚜렷했다. 맷집과 파워 등에서 결코 뒤지지 않아 난타전도 불사하며 화끈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펀처로서의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최두호를 앞에 두는 이들도 많다. 전성기 고미가 엄청난 펀처임은 분명했지만 그는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패턴이 주를 이뤘다. 젠스 펄버(42,미국)를 펀처대결에서 눕힌 것은 대단한 업적이지만 당시 둘 사이에는 분명 체격 차이가 상당히 났다. 

고미는 내구력과 한방이 있었다. ‘좀비복싱의 대가’ 닉 디아즈(33,미국)의 소나기 연타를 얻어맞으면서도 버티어내며 다운까지 빼앗았을 정도다. 많이 맞으면서도 더 강하게 상대를 때려 충격을 줬다. 

하지만 공격패턴이 단순해 나중에 파악된 뒤에는 위력적인 한방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그라운드에 대한 약점도 뚜렷했다. UFC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던 배경에는 전성기가 지난 시점인 탓도 있었지만 갈수록 디테일이 중요해지는 현대 MMA에서 지나치게 단순한 파이팅 스타일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최두호는 다르다. 티아고 타바레스(31,브라질)전에서 증명되었다시피 테이크다운 방어도 좋고, 넘어졌다 해도 철장을 활용해 일어나는 기술이 일품이다. 펀치의 강도와 적중률 또한 탁월해 상대가 전략적 운영을 펼치기 매우 어렵다. 

옵션도 다양하다. 특별한 셋업 동작 없이도 매우 빠르게 상대의 가드를 뚫어내는 스트레이트는 벌써부터 동급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양권 펀처하면 고미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자리는 최두호가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 UFC 스완슨전을 승리로 이끌 경우 시기는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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