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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 최두호도 뜨거운데” 망가진 UFC 라헤급, 존존스 탓?

입력 2016-12-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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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존스.(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라이트헤비급은 웰터급과 함께 UFC의 대표적인 죽음의 체급이다. 질과 양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넘쳐 UFC에서도 ‘효자 체급’으로 통한다.

라이트헤비급은 해가지지 않는 왕국이었다. 프라이드에 밀려 업계 2인자를 달릴 때도 척 리델, 랜디 커투어, 티토 오티즈를 앞세운 라이트헤비급 라인은 흥행보증수표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선수층은 늘어났고 수없이 많은 명승부를 연출하며 UFC 중량급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헤비급은 체급의 특성상 양적으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어 라이트헤비급이 바로 밑에서 탄탄하게 받쳐주는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의 라이트헤비급은 예전 같지 않다. 코너 맥그리거가 챔피언으로 있었던 페더급은 스완슨과 맞붙는 랭킹 11위 최두호도 큰 관심을 모을 정도다. 이와는 너무 다르다. 

한때 미국과 함께 흥행의 양대축을 이뤘던 브라질 세력의 중심 마우리시오 쇼군,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료토 마치다는 노쇠화로 인한 기량저하가 뚜렷하다. 그마저도 마치다는 미들급으로 내려간 지 오래다. 

문제는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망가진 쇼군, 노게이라가 여전히 10위권에 있을 정도로 선수층 자체가 정체되어있다는 사실이다. 예전 같으면 연승 행진을 벌이다가도 한번 패하면 랭킹이 쭉 미끄러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어중간한 선수들이나 한물간 노장들이 여전히 톱10을 지키고 있다. 

마크 헌트, 조쉬 바넷, 데릭 루이스, 로이 넬슨 등이 7~10위권을 오가는 헤비급과 비교해도 떨어진다. 헤비급은 선수층, 수급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데 라이트헤비급은 더 심각하다.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7,미국), 가장 위험한 펀처로 꼽히는 앤서니 존슨(32,미국) 정도를 빼고는 임팩트 있는 인물이 없다. 예전 같이 상위권에서 치열하게 물고물리는 구도가 형성되지 않는 이유다. 고령화된 체급에서 미샤 서쿠노프(28,라트비아) 정도를 빼고는 눈에 띄는 신성도 없다. 

체급내 최고 레전드가 될 뻔한(?) 전 챔피언 존 존스(29,미국)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압도적 신체조건에 빼어난 기량을 두루 갖춘 존스는 옥타곤에 발을 들여놓기 무섭게 쟁쟁한 강자들을 모두 정리한 라이트헤비급 전국시대의 평정자다. 마치다, 쇼군, 라샤드 에반스, 퀸튼 잭슨, 코미어, 비토 벨포트,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등 전 챔피언 혹은 챔피언급 강자들을 모두 격파했다. 

문제는 이렇게 체급을 완벽하게 정리한 존스가 경기장 밖 사건사고 및 약물 등으로 옥타곤을 떠나있는 상태라는 사실이다. 전국시대의 패권을 차지한 장수가 없는 나라가 제대로 경쟁력을 갖출 리가 없다. 

반면 한때 라이트헤비급, 웰터급 사이에 끼어 제대로 숨도 못 쉬던 미들급은 최근 새로운 ‘죽음의 체급’으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챔피언 자리에 역대 최약체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이 올라있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지만 전 챔피언 루크 락홀드(30,미국),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에 호나우두 소우자(37,브라질), 요엘 로메로(39,쿠바), 게가드 무사시(32,네덜란드), 비토 벨포트(39,브라질) 등이 물고물리는 상위 랭킹은 쟁쟁하다. 당장 누가 챔피언에 올라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팀 케네디(36,미국), 로버트 휘태커(25,호주), 데릭 브런슨(32,미국), 크리스토프 조트코(27,폴란드), 탈레스 레이테스(34,브라질) 등도 호시탐탐 상위랭킹을 노리고 있다. 예전 라이트헤비급 구도가 UFC 미들급에서 펼쳐지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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