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권아솔vs남의철, 로드FC 라이트급 새로운 흥행카드

입력 2017-01-13 13:52

2016122001010011465
로드FC 한국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29,압구정짐)이 남의철이라는 새로운 타깃을 향해 독설을 날리기 시작했다. 사진 =로드FC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29,압구정짐)은 명실상부한 체급 최고 흥행메이커다.



단지 챔피언이서가 아니다. 늘 화제를 몰고 다니며 주변의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억지스러운 언행도 하고 있지만 그로인해 인지도를 높였다. 로드FC는 몰라도 권아솔은 알 정도다. 권아솔의 인지도는 라이트급은 물론 로드FC에서 손가락에 꼽힌다.

권아솔은 입만 산 선수는 결코 아니다. 라이트급에서 토종파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슈퍼파이트 형식으로 붙은 쿠와바라 키요시(35,일본)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18초 만에 KO패 당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체급에서 만큼은 꾸준하게 성적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챔피언 도전 경기부터 1,2차 방어전까지 권아솔은 중요한 경기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국내 선수들에게 큰 벽이었던 쿠메 타카스케(32,일본)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후 숙적 이광희(30,익스트림컴뱃)에게도 리벤지에 성공하며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지난달 ‘XIAOMI 로드FC 035’대회서는 뛰어난 그래플링에 타격 실력까지 겸비한 사사키 신지(37,일본)를 맞아 1라운드 TKO 승으로 방어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신지의 테이크다운 시도는 철저히 봉쇄됐고 권아솔의 타격은 빈틈을 뚫고 확실하게 들어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입만 남은 챔피언이라는 최근의 혹평을 무색케 하는 빼어난 경기력이었다.

권아솔이 있었기에 라이트급에서 토종파가 숨을 쉴 수 있었다. 만약 권아솔이 다카스케와 신지를 무너뜨리지 못했다면 라이트급은 일본 그래플러 및 브루노 미란다(26,브라질), 난딩 에르덴(30·몽골) 등 해외파 터프가이들의 잔치가 될 뻔했다.

김승연(28·싸비 MMA) 등 차세대 스타들이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란다전에서 드러났듯이 아직은 갈길이 멀다. 권아솔이 챔피언으로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에 라이트급에서 토종파가 해외파에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래도 권아솔은 여전히 안티팬이 많다. 선수생활 초창기부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캐릭터였지만 최근에는 유독 더 심해졌다. 앞뒤 안 가리고 무리수를 두며 시도 때도 없이 독설을 날리기 때문이다. 특히 쇠락한 거인 최홍만에 대해서는 스토커가 아닌가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물고 늘어지며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권아솔에게 새로운 타킷이 생겼다. 얼마 전까지 UFC에서 활약하다 최근 로드FC로 컴백한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6,사내남 격투기)이 그 주인공이다.

남의철은 로드FC에서 활약할 당시 체급을 대표하던 스타였다. 권아솔처럼 빅마우스 스타일은 아니지만 경기장에서의 화끈한 모습을 통해 팬들을 열광시키곤 했다. 타격, 그래플링 등 전체적인 밸런스는 고르게 갖췄지만 정교함 보다는 투박한 쪽에 가깝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과정에서 유효타를 많이 허용하는 편이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많은 UFC에서는 독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로드FC에서는 남의철의 이러한 스타일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아무래도 UFC에 비해 선수들의 레벨이 낮은지라 기세를 선점해 몰아붙이는 남의철표 파이팅을 감당할 선수가 많지 않아 보인다. 권아솔 같은 경우 기술적인 정교함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맷집이 약해 남의철과 붙게 될 경우 상성에서 좋은 그림이 기대된다.

이전부터 종종 으르렁거렸던 권아솔과 남의철의 신경전은 남의철이 로드FC로 돌아오기 무섭게 재가동하고 있다. 남의철은 “챔피언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언행에 화가 난다”며 괴짜 악동 캐릭터로 일관하고 있는 권아솔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권아솔은 “UFC 퇴출러가 말이 많다. 어차피 만천하에 부족한 실력이 드러난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림을 서슴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의 독설 대결은 이제 막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최근 권아솔은 동체급 내에 적당한 독설 상대가 없어 무제한급의 최홍만을 끊임없이 걸고넘어졌다. 하지만 이제 남의철이 등장함으로서 라이트급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분명한 점은 두 거물이 펼치는 라이벌 구도는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사실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