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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맥그리거, 도발한 메이웨더 꺾을 수 있나

입력 2017-01-13 13:58

SPO-MAR-UFC-UFC-205:-WEIGH-INS <YONHAP NO-0957> (AFP)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UFC 최초의 두 체급 동시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사진)에게 대전료 1500만 달러에 링에서 붙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링에서 붙을테니 1억 달러를 내놓으라”며 맞대응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0,미국)가 UFC 역사상 최초로 두 체급(페더급/라이트급) 동시 타이틀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던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에게 뜨거운 제안을 했다.



지난해 9월 은퇴한 메이웨더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에서 코너 맥그리거를 언급하면서 “대전료 1500만 달러(약 178억 원)를 약속할테니 링에서 싸우자”고 매치를 제안했다.

이미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에게 “메이웨더가 UFC 옥타곤에 올라올 일이 없을 테니 링에서 복싱으로 붙겠다. 대전료 1억 달러(약 1189억 원)을 가져오라”고 도발한 바 있다.

메이웨더는 코너 맥그리거가 자신의 대전료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메이웨더는 “1억 달러는 말도 안 된다. 맥그리거가 지금까지 UFC에서 벌어들인 돈을 다 합쳐봐야 1000만 달러 정도 될 것이다”라고 쏘아 붙였다.

이날 메이웨더 발언으로 맥그리거와의 꺼져가던 슈퍼 파이트 성사 희망이 다시 살아났다.

메이웨더로서는 맥그리거가 그리 나쁘지 않다. 무패 복서의 이미지가 훼손될 위험도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질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맥그리거가 UFC에서 타격에 강한 선수라고는 하지만 복싱룰로 메이웨더와 싸우면 절대 열세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산 전적 49전 49승(26KO)의 메이웨더는 최다경기 무패기록을 공동 보유한 복싱계의 전설이다.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를 상대로도 특유의 디펜스로 승리를 거뒀다.

뛰어난 동체시력과 빠른 스텝을 동반한 몸놀림으로 다운은 물론이고 정타조차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스텝을 묶기 위해 복부를 공격해야 하지만 문제는 그것도 어렵다는 것이다. 비스듬히 몸을 튼 상태에서 어깨를 들어 올리는 ‘숄더 롤(Shoulder roll)’ 때문이다.

복싱 선수에게는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클린치지만 메이웨더는 얄미우리만치 잘 활용한다. 상대의 타이밍을 자주 끊어 냉정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복싱룰이라면 메이웨더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앞선 인터뷰대로 돈만 생각했다면 메이웨더가 굳이 맥그리거를 상대할 이유가 없다.

메이웨더는 2015년 파퀴아오와 대결하면서 역대 최고인 1억5000만 달러(약 1774억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페이퍼뷰 만으로도 1억 달러에 가까운 보너스를 챙겼다. 맥그리거의 파이트 머니는 비교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열린 UFC 202에서 맥그리거가 받은 대전료는 300만 달러(37억원)였다. 론다 로우지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파이트 머니지만 메이웨더 앞에서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

파퀴아오와 재대결을 벌이면 대전료 등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무패 복서 상징에 자칫 흠이 생길 수도 있다. 더군다나 UFC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던 현역 선수를 제압한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복싱의 위상까지 드높이며 더 큰 영예를 안을 수 있다.

만에 하나 맥그리거가 승리한다면 UFC의 가치와 위상은 역대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그만큼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UFC 팬들은 “돈을 밝히는 맥그리거지만 복싱 링에서 샌드백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말리는 분위기다.

비즈니스에 능한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장외설전이 링에서 뜨거운 파이트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질 확률이 큰 맥그리거 선택에 달렸다.

한 바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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