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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 지니…이제는 타격가 시대?

입력 2017-01-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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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로우지가 그래플러로 장악했던 UFC 여성 파이터 시장이 이제는 타격가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최근 론다 로우지를 타격으로 완벽하게 제압한 챔피언 누네스. 사진 = UFC
론다 로우지(30,미국)가 챔피언으로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UFC 여성 밴텀급은 그래플러의 시대였다.



로우지는 전형적인 파워 그래플러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출신 로우지는 파워와 내구력에서부터 다른 여성부 선수들과 차원이 달랐다. 이때도 타격이 정교하지 않았지만 탄탄한 맷집으로 상쇄시켰다. 몇 방 맞더라도 전진 압박으로 거리를 좁히며 자신의 의도대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역대급 완력 덕에 클린치 상태만 되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어렵지 않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레슬러처럼 태클을 활용하지 못했음에도 압도적인 힘과 유도식 기술로 상대의 중심을 흔들었다.

그라운드로 가면 로우지 세상이었다. 상대 선수들은 그래플링 공방전에서 로우지가 무조건 암바에 들어가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아내지 못했다. 단순하지만 막을 수 없는 최종병기가 바로 로우지의 암바였다.

로우지에 이어 꾸준히 2인자급에서 롱런했던 미샤 테이트(30,미국) 역시 그래플러였다. 그녀는 레슬링을 주특기로 했다. 테이트는 로우지처럼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전천후 레슬러답게 다채로운 테이크다운 기술이 인상적이었다.

빈틈을 노려 타이밍 태클에 성공하거나 옥타곤에 등을 대고 있다가 벼락같이 몸을 돌리며 포지션을 뒤집었다. 킥을 차는 상대 품안으로 과감하게 파고들어 번쩍 들어 올리듯 꽂아버리는 테이크다운 역시 일품이다. 길로틴 초크, 리어네이키드 초크, 암트라이앵글초크 등 다양한 초크도 자랑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레슬링 은메달리스트 출신 사라 맥맨(36,미국)은 파워 레슬러로 악명을 떨쳤다. 완벽하게 그립을 잡지 않더라도 끈질기게 상대의 품으로 파고들어 바닥에 눕히는가하면 웬만한 기술도 힘으로 무력화시켰다.

한동안 그래플러의 시대가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바뀐듯하다. 현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8,브라질)를 필두로 발렌티나 셰브첸코(29,키르키스탄), 홀리 홈(35,미국) 등 남다른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 대다수가 타격가 일색이다.

타격가 전성시대의 서막을 연 선수는 홈이었다. 당초 로우지의 적수가 되지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옥타곤을 넓게 쓰는 아웃파이팅을 통해 접근전을 적절하게 잘 막아냈고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대이변을 일으켰다. 테이크다운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래플러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잘 보여준 한판이었다.

홈이 아웃파이팅을 통해 그래플러를 상대했다면 누네스는 무시무시한 파워를 내세워 정면에서 상대를 화력으로 제압한다. 힘과 탄력이 좋아 접근전에서도 쉽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 않는데 그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타격으로 경기를 끝내버리기 일쑤다.

맥맨, 테이트, 로우지 등 그래플러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주역들을 모조리 잡아내며 타격 끝판왕으로 불리고 있다. 얼마전 있었던 타이틀전에서 로우지를 너무도 쉽게 박살내는 장면을 보여주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셰브첸코도 주목할만한 타격가다. 비록 누네스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판정패했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홈을 잡아내는 등 타이틀 전선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부 스트로급은 이전부터 타격가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30,폴란드)은 기술적으로도 남성부 스트라이커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 대항마로 급부상해 타이틀매치까지 가진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30,폴란드) 역시 타격가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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