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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 입은 뜨겁게! 경기는 차갑게!

입력 2017-01-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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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왼쪽)가 체급 최강자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을 이겨야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사진=UFC)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는 UFC가 자랑하는 흥행 카드다.



존 존스, 브록 레스너, 론다 로우지 등 빅네임들이 사건사고와 기량저하로 예전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맥그리거만이 여전히 상품성을 지키고 있다.

맥그리거는 은근한 사고뭉치다. UFC와의 협의를 통해 자신의 매치 일정을 원하는 대로 주무를 수 있는 파워까지 있다.

챔피언이 된 뒤에도 방어전보다는 이슈를 끌만한 경기에 집중하며 팬들과 동료들에게 많은 원성을 샀다. 맥그리거의 제멋대로 행보로 인해 페더급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고, 라이트급 역시 제대로 된 질서가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 라이트급은 챔피언은 맥그리거지만 실질적 최강자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와 토니 퍼거슨(35,미국)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둘 중 누구와 붙어도 맥그리거는 쉽지 않은 승부를 벌여야한다.

맥그리거가 만약 둘 모두를 이길 수만 있다면 그동안 불거졌던 ‘거품론’을 넘어서 진정한 레전드 파이터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영악하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버티고 버티다 상대의 진을 빼고 승산이 있을 때 움직인다. 누구보다도 심리전을 잘 이용하는 선수다.

자신보다 월등하게 작은 체격의 에디 알바레즈(33,미국)를 꺾고 챔피언에 오르기 무섭게 개인사를 이유로 장기휴식에 들어갔다. 페더급에서 조제 알도와 프랭크 에드가를 서로 맞붙여 외나무다리 매치업을 펼치게 했던 것처럼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 역시 그렇게 만들어야 했다.

맥그리거 계획대로 둘은 도전권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누가 이기든 맥그리거의 무서운 상대 한 명은 무조건 탈락한다. 그렇다고 남은 한명과 맥그리거가 꼭 싸우리라는 보장도 없다. 쉽지 않겠다 싶으면 엉뚱한 선수와 슈퍼파이트를 벌이는 등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옥타곤 밖에서의 맥그리거는 그야말로 뜨거운 독설가다. 거침없는 독설로 상대의 멘탈을 파괴시키고 언제 어디서든 공격적 언사를 서슴지 않는다. 상대는 경기 전부터 흥분하기 일쑤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옥타곤에 올라서면 의외로 냉정해진다. 상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면서 자신은 흥분하지 않는다. 준비한 패를 하나씩 잘 꺼내놓으면서 전략적으로 움직인다. 네이트 디아즈와의 1차전에서 패한 후에는 더욱 신중해지며 냉철한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아즈와의 2차전에서 맥그리거는 상대의 내구력과 체력을 감안해 5라운드 전체를 머릿속에 그리고 포인트를 쌓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알바레즈와의 경기에서도 자신의 거리를 철저히 유지하면서 셋업동작이 나오려는 찰나를 노려 미리미리 공격을 잘 끊어주었다. 프런트킥 등 다양한 옵션을 섞어주며 자신이 셋업을 잘 활용했는데 그로인해 알바레즈는 특유의 폭발적인 대쉬를 제대로 하지 못햇다.

맥그리거는 자신의 공격거리를 철저히 유지한 채 정확한 타이밍에서 나오는 펀치를 통해 너무도 쉽게 알바레즈를 잡아냈는데 여기에는 특유의 냉정한 경기 마인드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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