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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BJ 펜 깬 로드리게스, 태권도 챔프 탄생할까

입력 2017-01-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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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토중래를 노리던 비제이 펜(왼쪽)이 태권도를 앞세운 타격가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완패했다. 연합뉴스.
UFC에서 천재로 불렸던 BJ 펜(39, 미국)이 세월 앞에 무너졌다.



한국계 파이터 BJ 펜은 16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3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서에 야이르 로드리게스(25, 멕시코)에 2라운드 24초 만에 TKO패 했다.

이날 패배로 BJ 펜은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 29전 16승11패2무를 기록했다. 최근 전적도 1무4패로 부진하다.

로드리게스는 UFC에서 6연승을 달리며 MMA 통산 10승 1패를 기록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로 올해 하반기 조제 알도(브라질)와 타이틀전을 가질 확률이 높다.

BJ펜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를 당했다. 타격에서 밀리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1라운드부터 기세가 기울었다. 로드리게스가 자신 있게 전진스텝을 밟으며 펜을 농락했다. 앞차기와 뒤돌려차기 등 태권도 기술을 뽐내며 펜을 구석에 몰아넣었다. 특히 헤드킥이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로드리게스의 태권도 기술에 펜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예측불허 킥에 가드도 무용지물이었다. 체력마저 완성되지 않아 1라운드 후반부터는 샌드백이 됐다. 코너에 몰리며 정신없이 맞았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줘 안타까움이 더했다.

2라운드도 달라지지 않았다. 자신감을 얻은 로드리게스가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펜은 물러서기 바빴다. 로드리게스의 앞차기에 이은 오른손 훅에 펜이 쓰러졌다. 로드리게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운딩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로드리게스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나와 싸워준 BJ 펜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다음 상대는 누구든지 상관없다. UFC에서 주선하면 언제든지 옥타곤에 오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펜은 인터뷰를 하지 않고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펜의 몰락은 안타깝다. 라이트급과 페더급을 석권한 코너 맥그리거보다 먼저 두 체급 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2004년 1월 맷 휴즈를 꺾고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뒤 2008년 1월 조 스티븐스에 승리하며 라이트급 챔피언까지 따냈다.

전성기의 펜은 다재다능했다. 타격과 그래플링을 섞으며 상대를 초전 박살냈다. 하지만 어느덧 마흔. 2년이 넘는 공백기는 뼈아프다. 훌륭한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육체가 한계점에 임박했다는 평가다.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UFC에 남느냐, 은퇴하느냐다. 펜은 최근 한국을 방문, “내가 은퇴를 번복한 이유는 할 수 있는 믿음 때문이었다”면서 3체급 석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의 경기력이 드러나면서 많은 격투 전문가들 사이에서 “무리”라고 말한다.

로드리게스는 UFC가 기대하는 유망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로드리게스는 2014년 TUF 라틴아메리카 챔피언 출신으로 UFC에서 6연승을 내달렸다. 태권도를 배운 덕분에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태권도를 앞세운 로드리게스가 UFC 페더급 정상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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