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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는 스나이퍼, 맥그리거에게 배워라

입력 2017-01-20 09:05

종합격투기 최두호 훈련<YONHAP NO-2108>
UFC 페더급의 다크호스 최두호. 날카로운 타격으로 재미를 보고 있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려면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연합뉴스
UFC 페더급 ‘슈퍼보이’ 최두호(26,랭킹11위)는 전형적인 스나이퍼 유형의 선수다. 찬스가 생기면 날카로운 정타를 날려 빠르게 경기를 끝낸다.



최두호는 적중률이 매우 높은 스나이퍼다. 때문에 정면에서 대놓고 단발을 터뜨려 승부를 마무리 짓는 것을 즐긴다. 상대가 공격할 때는 카운터로 맞불을 놓거나 상대가 중심을 잃을 때는 화력 좋은 펀치를 장전한다.

위험 부담이 있지만 타이밍 캐치 능력이 뛰어나고 배포도 넓어 이런 스타일로도 얼마든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보는 이들까지 짜릿하게 만들어 짧은 시간에 높은 인기를 얻게 된 바탕이 되기도 했다.

UFC 206에서 만난 상위랭커 컵 스완슨(33,미국)은 스나이퍼 최두호에게 많은 숙제를 던졌다. 스완슨은 최두호의 스타일이 통하지 않은 제대로 된 상대였다. 단단한 맷집과 성능 좋은 묵직한 펀치를 지녀 정면에서 화력전이 가능했다.

스완슨은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이라 빗겨 맞으면서 충격을 줄인 뒤 바로 폭풍 연타로 반격할 수 있는 기술이 뛰어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타이밍 싸움 등에서도 앞서가며 최두호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최두호 역시 만만치 않은 맷집과 저력을 보여주며 스나이퍼 뿐 아니라 백병전도 가능한 전천후 전투병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진흙탕 싸움은 스완슨의 영역이었다.

최두호의 승리공식은 스나이퍼 패턴이다. 난타전에 약한 것은 아니지만 강점이 될 수는 없다. 스완슨전에서 증명됐다시피 목표로 하는 상위랭커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자신이 제일 잘하는 양상으로 경기를 끌고 가야만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최두호는 카운터를 즐기는 스트라이커지만 근거리에서 펀치 난타전이 벌어지게 되면 차가워지기보다는 뜨거워졌다.

최두호와 비슷한 스타일의 베테랑 타격가들은 난타전에서 타격을 허용하면 뒤로 물러나 숨을 고르며 리듬 되찾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최두호는 이를 악물고 정면에서 응수하기 일쑤다. 근성만 놓고 보면 박수를 받을 수 있지만 일류 강자들을 상대하는 자세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장신의 이점을 십분 활용해 빼어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코너 맥그리거, 맥스 할로웨이 등은 최두호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맥그리거 스타일은 충분히 참고할만하다. 할로웨이는 옵션이 매우 다양한 선수다. 최두호 입장에서는 자신과 같이 펀치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맥그리거 쪽이 잘 맞을 수 있다. 맥그리거 특유의 수비와 타이밍을 배울 필요가 있다.

맥그리거는 상대의 바깥쪽에 서서 자신은 상대를 때릴 수 있고, 상대는 자신을 공격하기 까다로운 거리를 잘 유지한다. 쉬지 않고 스텝을 밟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비교적 짧은 움직임으로 거리를 잘 잡고 그 과정에서 타이밍을 끊는 기술도 일품이다. 언제 어디서든 카운터를 날리기 용이한 거리를 잡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절치부심 중인 최두호로서는 맥그리거의 카운터 스타일은 충분히 공부할 가치가 있다. 심장은 뜨거워도 머리는 차가워야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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