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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쇼군의 ‘싸움쇼’를 기다렸다… 마치다-호제리오전의 추억

입력 2017-01-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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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마우리시오 쇼군(36,랭킹 7위)이 오는 3월 12일(한국 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에서 10개월 만에 링에 복귀해 랭킹 13위 지안 빌란테와 대결한다. 사진=UFC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마우리시오 쇼군(36,랭킹 7위)이 10개월 만에 돌아온다.



쇼군은 오는 3월 12일(한국 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에서 랭킹 13위 지안 빌란테와 대결한다. 많은 팬들이 쇼군을 기다려왔다. 쇼군은 미르코 크로캅,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알리스타 오브레임 등과 함께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타격가, 그래플러 등 어느 한쪽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스타일이지만 때론 정교하게, 때론 투박하게 혈전을 벌였다. 지금은 전성기가 지나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지만 꼭대기에 있을 때의 그는 MMA계에서 화끈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웠을 정도로 에너지가 끓어 넘쳤다.

물러나는 법이 없고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서 공이 울린 다음에는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프라이드 시절부터 UFC에 이르기까지, 팬들을 열광시키는 재주가 있었다.

쇼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최고의 명경기가 료토 마치다(39,브라질)와의 대결이다.

쇼군은 마치다가 챔피언이던 시절 두 차례에 싸워 1승 1패를 기록했다. 패했던 경기마저도 사실상 승패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로 잘 싸웠다. 마치다와의 1차전에서 비록 승리는 가져가지 못했지만 쇼군의 파이팅 스타일이 가장 정점에 달했던 경기로 꼽히고 있다.

마치다는 킥을 부지런히 이어가며 거리를 유지하다 답답해진 상대가 들어오는 순간 짧고 정확한 카운터를 날렸다. 상대 입장에서는 마치다가 카운터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정확도 높은 킥에 계속해서 점수를 빼앗기고 데미지까지 누적되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마치다는 점수와 흐름을 잠식해가는 패턴으로 상대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만들어냈다. 타이밍을 봐서 먼저 기습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전략도 병행했다.

상대가 예상치 못한 흐름에서 정권 연타로 허를 찔렀고, 혹은 치고 나갈 듯하다가 뒤로 빠지며 카운터를 노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상대는 마치다와 경기를 펼치면 무엇인가 홀린 듯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평소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일쑤였다.

쇼군은 그러한 마치다의 필승패턴을 제대로 깨버린 최초의 선수였다.

마치다와의 1차전 당시 쇼군은 그동안의 진흙탕 이미지와 달리 매우 전략적인 파이팅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쇼군은 마치다 스타일의 날개나 다름없는 킥을 봉쇄했다. 무에타이식 가드를 한 채 시종일관 전진하며 압박을 가했다. 그 과정에서 마치다가 킥을 차면 가드로 받아낸 다음 곧바로 킥으로 받았다.

그동안 킥을 피해가거나 뚫으려했던 선수들과 달리 같이 킥으로 정면 충돌하며 다음의 수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킥이라는 열쇠를 잃은 마치다는 리듬이 깨지며 고전했다.

마치다와의 경기가 전략적 움직임이 돋보였다면 프라이드 시절에 있었던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와의 승부는 돌덩이 같은 인파이팅이 인상적이었다. 쇼군은 스탠딩 싸움에서 호제리오에게 밀렸다. 다소 투박한 쇼군의 타격은 호제리오의 복싱테크닉에 정교함에서 밀렸다.

쇼군은 주짓떼로 호제리오에게 과감하게 테이크다운 전략을 펼치며 상위포지션에서 파운딩을 마구 휘두르는 등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명승부 끝에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싸움꾼 특유의 본능이 빛난 한판으로 기억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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