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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퍼거슨은 도깨비, UFC 라이트급의 복병

입력 2017-01-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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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내 최고 복병으로 통하는 토니 퍼거슨(35,미국)이다. 3월 5일(한국시간) UFC 209에서 누르마고메도프와 챔피언도전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일 퍼거슨은 상황에 따라 모든 판도를 뒤집어버릴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퍼거슨은 스탠딩에서의 정교한 타격만 놓고 보면 맥그리거에게 밀리고, 레슬링 역시 누르마고메도프와 비교했을 때 한 수 아래다. 경쟁자들보다 강점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보통 해당 체급에서 가장 강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챔피언을 들 수 있다.



챔피언이 되려면 치열한 상위 랭커끼리의 경쟁을 뚫고 올라가 기존 최강자를 눕혀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챔피언에 올랐다는 것은 그러한 생존게임에서 승자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명제가 애매한 전장이 UFC에 두 체급이나 있다. 다른 체급 역시 챔피언을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 세력이 있지만 UFC 미들급과 라이트급은 정도가 더욱 뚜렷하다. 챔피언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더 강하다고 평가되는 최강의 도전자군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미들급은 랭킹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린 상태다. 현재 미들급 챔피언은 마이클 비스핑(37,영국)이다. 그는 역대 최약체 챔피언 중 한명으로 불린다. 전형적인 ‘양민학살’형 파이터이기도 하지만 미들급 상위랭커의 대부분이 당장이라도 경기가 펼쳐지면 비스핑을 이길만한 선수들로 포진되었기 때문이다.

루크 락홀드, 크리스 와이드먼, 호나우두 소우자, 요엘 로메로, 게가드 무사시, 비토 벨포트 등 누구를 언급해도 비스핑이 우위를 점할만한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 한차례 비스핑을 이겼던 팀 케네디가 은퇴했음에도 로버트 휘태커 등이 새로운 강자로 부각되는 등 미들급 전선은 질과 양적으로 나날이 탄탄해지고 있다.

새로운 ‘죽음의 체급’에서 비스핑은 너무도 무력해 보인다. 이에 비스핑은 최대한 방어전 시간을 끌며 슈퍼파이트에 집중하려는 등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

미들급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챔피언으로 있는 라이트급 역시 도전자 세력의 기세가 강한 편이다.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경쟁 전선을 뚫고 올라와 벨트를 차지한 경우가 아니다. 페더급 챔피언 신분으로 자신보다 월등하게 작은 체격의 에디 알바레즈(33,미국)를 꺾고 단 한경기 만에 라이트급 정상에 등극했다.

페더급에서도 문제가 많았지만 어쨌든 여러 경기를 통했던 것과 달리 라이트급에서는 겨우 한 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그런 상태에서 개인사를 이유로 잠정휴식에 들어가 도전자 세력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질적 최강자로 불리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의 존재는 챔피언으로서 맥그리거의 이미지를 더욱 얕게 하는 이유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맥그리거, 누르마고메도프 라인을 인정하지 않는 선수가 있다. 체급내 최고 복병으로 통하는 토니 퍼거슨(35,미국)이다.

3월 5일(한국시간) UFC 209에서 누르마고메도프와 챔피언도전권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일 퍼거슨은 상황에 따라 모든 판도를 뒤집어버릴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퍼거슨은 스탠딩에서의 정교한 타격만 놓고 보면 맥그리거에게 밀리고, 레슬링 역시 누르마고메도프와 비교했을 때 한 수 아래다. 경쟁자들보다 강점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퍼거슨은 체급내 최고 도깨비 파이터로 불린다. 끈적끈적한 좀비 파이팅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흐름을 잠식하며 경기를 뒤집는다. 자신감이 넘쳐 맞더라도 좀처럼 뒷걸음질 치지 않는다. 기세가 죽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압박을 시도해 상대를 질기게 한다.

맥그리거에게 무수히 맞더라도 이를 견디고 진흙탕 난타전을 벌이고,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깔리더라도 하위에서 끊임없이 반항할 수 있는 선수다. 체급 강자들이 가장 꺼려할 스타일이다. 퍼거슨이 특유의 잠식형 스타일로 라이트급 판도를 흔들 것인지 UFC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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