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UFC 정찬성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무색유취!’

입력 2017-02-06 10:52

MAR-UFC-UFC-FIGHT-NIGHT:-BERMUDEZ-VS-K...
본능적인 파이터 기질을 타고 난 정찬성. 지난 5일 버뮤데즈와의 UFC 복귀전에서 뛰어난 상황 대처 능력을 보여주며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연합뉴스
UFC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에게는 대전료(파이트머니)를 떠나 각자의 색깔이 있다.



김동현(35)은 그라운드 압박이 장점이다. 상대와 잠깐 스탠딩 공방전을 벌이다 조금의 틈만 있으면 달라붙어 테이크다운 시키는 기술이 압권이다. 옥타곤 바닥에 눕히면 그 다음부터는 김동현의 시간이다.

적극적으로 서브미션을 노리거나 파운딩을 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그라운드 포지션을 통해 오랜 시간 상대를 옥타곤에 눕혀놓고 압박한다. 지긋지긋하게 달라붙어 UFC 팬들 사이에서는 공식 닉네임 ‘스턴건’보다 ‘매미’라는 애칭이 더 유명할 정도다.

브라이언 오르테가, 야이르 로드리게스, 머사드 벡틱 등과 함께 페더급 차세대 스타로 불리는 최두호(26)는 전형적 카운터 펀처다. 스트레이트 펀치 위주의 단순한 스타일이지만 동체 시력과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 조금의 빈틈만 보이면 카운터 하나로 경기를 끝냈다.

임현규(32)는 체급 최고 수준의 사이즈를 활용한 타격 압박, 방태현(34)은 복싱 위주의 패턴으로 상대와 경쟁한다. 함서희(30) 역시 기동성을 활용한 펀치 위주의 방식이 돋보인다.

이렇게 특화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옥타곤 정글에서 경쟁하고 있다. 비단 국내파뿐 아니라 UFC 대부분 선수들에게 해당된다. 하지만 이에 포함되지 않는 독특한 색깔의 선수들도 꽤 있다.

타격, 레슬링, 주짓수 딱히 하나를 정해서 보면 아주 강한 영역은 없는 것 같지만 고루 잘하는 싸움꾼들이다. 이런 유형은 전략보다는 본능(?)에 기대어 싸우는 듯한 느낌마저 전달한다.

상당히 투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하나같이 공격적인 성향에, 의외의 상황에서 창조적 플레이를 펼쳐 보여 재미를 더한다. 마우리시오 쇼군(36,브라질)이 대표적 경우다.

정찬성(30)이 여기에 속한다. 타격가, 그래플러 등 어느 한쪽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스타일이지만 양쪽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결정력을 갖춰 상대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더욱 까다롭다. 정해진 색깔은 없는 듯하지만 강자의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무색유취’ 유형이다.

최두호, 함서희는 최근 경기에서 초반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 상대가 갑자기 전략을 수정하자 당황하며 패했다. 해하며 승부를 넘겨준 적이 있다. 맞춤 전략이 통하지 않으면 당연히 어려움에 빠진다.

하지만 정찬성은 조금 다르다. 파이팅 스타일이 정형화되어있지 않다. 때문에 경기 중 자신이 준비한 플랜이 통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자체 응용 움직임이 가능하다.

선수들은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많이 한다. 실전은 다르다. 예전에 연습했던 것이라도 제대로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써먹기도 힘들고, 순간적으로 망설이다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다.

반면 정찬성은 마치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하듯 여러 가지 카드가 연계동작으로 나온다. 5일 버뮤데즈와의 UFC 복귀전에서도 그랬다. 유달리 정찬성 경기의 끝내기 패턴을 짐작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리보고 저리 보아도 특별함이 넘쳐흐르는 정찬성은 리얼 싸움꾼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