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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홀리 홈, 론다 로우지 지우고 초대 챔피언 되나

입력 2017-02-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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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초대 챔피언에 도전하는 홀리 홈(35,미국). 사진=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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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급의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홀리 홈과 맞붙는 저메인 데 란다메(32,네덜란드). 사진=UFC
“론다 로우지만 이긴 선수로 기억에 남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내가 가진 실력을 다시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



홀리 홈(35,미국)이 UFC 페더급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홈은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센터에서 벌어지는 <UFC 208>에서 신설된 체급 페더급의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저메인 데 란다메(32,네덜란드)와 격돌한다.

홈은 2015년 11월 <UFC 193>에서 론다 로우지를 2라운드 TKO로 물리치고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최근 챔피언 누네즈에게 져 은퇴까지 고민하는 처지가 된 로우지는 당시만 해도 UFC 여성부를 일으킨 ‘암바 여제’로 그 위상이 대단했다. 코너 맥그리거보다 더 많은 대전료를 받는 선수가 로우지다.

그런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로우지를 하이킥으로 무너뜨렸다. 홈에게 진 로우지는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홈의 로우지전 승리는 그녀를 설명할 때 제1의 커리어가 됐다.

그런 기세라면 당분간 홈을 끌어내릴 선수는 다시 도전할 로우지 밖에 없을 것 같았다. UFC 관계자들도 세계 복싱 챔피언 출신인 홈의 롱런을 예상했다.

복싱은 물론이고 로우지를 잠재운 헤드킥까지 장착한 홈의 타격은 발군이었지만 그래플링에 약점이 많았다.

우려대로 홈은 지난해 3월 <UFC 196>에서 가진 1차 방어전에서 미샤 테이트에게 졌다. 주도권은 잡았지만 한 번의 기회를 노린 테이트의 리어네이키드 초크(5라운드)에 기절하며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테이트는 로우지의 유도식 테이크다운에 이은 서브미션 공격, 그리고 암바에 팔이 꺾이며 완패했던 선수다.

지난해 7월에는 신예 발렌티나 셰브첸코(키르기스스탄)에게 전원일치 판정패 (46-49,46-49,46-49)로 물러났다. 홈이나 셰브첸코 모두 인상적인 타격은 없었다. 하지만 셰브첸코가 3라운드 들어 두 번의 테이크다운으로 승기를 잡았고, 연달아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승리했다. 로우지까지 헤드킥으로 잠재우며 10연승을 질주하던 홈이 첫 연패에 빠진 것이다.

그대로 주저앉는 것처럼 보였던 홈은 지난해 12월 신설된 여성부 페더급 타이틀 매치가 확정되자 “나는 로우지를 이긴 선수로만 기억에 남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꼭 새로운 모습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상대하는 란다메는 타격가다. 타격가라고 해서 홈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플링 약점이 있는 홈에게는 좋은 기회다. 란다메는 킥복싱과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UFC에 뛰어들었다.

킥복싱에서는 30여 차례 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다. UFC에서는 3승1패를 기록 중이다. 1패는 론다 로우지를 완파한 현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에게 팔꿈치 공격을 허용하고 1라운드에 당했던 것이다. 2013년 11월 패배 이후 이어진 2경기에서는 모두 TKO로 끝냈다.

홈의 장점인 리치와 신장의 우위도 란다메 앞에서는 유효하지 않다. 테크닉 보다 신체의 장점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싸웠던 홈에게 이 점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타격은 어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그라운드는 최저수준이다. 홈도 그래플링이 얼마나 진화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라고 볼 수 없다. 테이크다운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라운드에서 확실하게 끝낼 기술이 있는지도 미지수다. 홈에게는 란다메 역시 매우 어려운 상대다. 원치 않게 씌워진 로우지 그림자를 지우기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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