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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분한 천선유, ‘일본 악녀’ 요시코에 찔리고 잡히고

입력 2017-02-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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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ROAD FC 036 100만 달러 토너먼트> 여성부 무제한급 매치에서 천선유를 1라운드 2분 1초 만에 무릎꿇린 요시코. 사진=로드FC
천선유(28)가 로드FC 데뷔전에서 일본 여성 프로레슬러 요시코(24)와 화끈한 난타전을 벌였지만 TKO로 무릎을 꿇었다.



천선유는 11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종합격투기 대회 <ROAD FC 036 100만 달러 토너먼트> 여성부 무제한급 매치에서 요시코에게 강력한 펀치를 맞고 1라운드 2분 1초 만에 쓰러져 패배를 안았다.

MMA에 뛰어들어 3년 만에 프로 경기 데뷔전을 가진 천선유는 1라운드 초반 예상대로 거칠게 밀고 나오는 요시코에게 뒤지지 않고 타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요시코와 천선유 모두 펀치의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워낙 큰 궤적과 파워가 실린 펀치라 충격은 컸다.

천선유가 조금 앞서는 것처럼 느껴질 때 경기는 갑자기 중단됐다. 요시코가 천선유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고 펀치를 날리는 과정에서 눈을 찌르고 머리끄덩이를 잡았기 때문이다.

주심은 요시코에게 주의를 줬지만 눈이 찔린 천선유는 회복이 쉽지 않았다. 케이지 밖에 대기하던 닥터가 올라와 상태를 점검한 뒤에야 경기는 재개됐다. 분한 천선유는 요시코를 향해 저돌적인 파이팅으로 펀치와 킥을 날렸다.

잠시지만 천선유가 승기를 잡는 것 같은 양상을 띨 때 요시코의 묵직한 펀치가 천선유 얼굴에 깊게 들어갔다. 펀치를 맞은 천선유는 그대로 쓰러졌고, 요시코가 파운딩을 날리며 TKO 승리를 거뒀다.

요시코의 비해 신장과 리치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 천선유는 요시코의 막무가내식 공격에 리듬이 깨져 결국 패퇴하고 말았다.

일본의 한 격투기 대회에서 한국 MMA 파이터와 일본 프로레슬러의 경기가 있었는데 당시 일본 프로레슬러가 한국 선수를 상대로 백스핀 블로우와 스탠딩 포지션에서의 슈플렉스로 테이크 다운시킨 예가 있었다.

하지만 요시코는 그런 화려한 기술보다는 프로레슬링에서만 볼 수 있는 반칙 공격에 가까운 플레이로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경기 전부터 걱정했던 부분이다.

요시코는 규칙을 무시하고 상대에 치명상을 입힐 정도로 일본에서 악명 높은 프로레슬러였다. 2015년 2월 도쿄 코라쿠엔홀에서 열린 ‘스타덤’ 경기에서 야스카와 아쿠토의 안면을 함몰시켰다.

당시 요시코는 말싸움 도중 분에 못 이겨 난투극을 벌였다. 해머링이 아닌 주먹으로 야스카와 얼굴을 무차별 가격했다. 요시코는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지난해 1월 링에 복귀, 프로레슬링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날 천선유와의 경기에서 그 정도의 반칙을 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눈을 찌르고 머리끄덩이를 잡고 펀치를 하는 장면은 UFC를 비롯한 MMA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악명 높은 프로레슬러다운(?) 플레이였다.

로드FC 팬들도 “다시 붙어야 한다”며 분패에 아쉬움을 삼켰다. 신장은 10cm 이상 천선유가 크지만 중요한 몸무게에서 15kg이나 요시코가 더 나간다는 점에서 “아무리 무제한급이라 해도 미스매치에 가깝다”는 반응도 나왔다.

과정이야 어떻든 승자가 된 요시코는 케이지 인터뷰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로드FC 정문홍 대표 등 관계자들과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그것 외에는 생각나는 것이 없다”고 답했고,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지금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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