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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人] '버닝' 전종서… "복잡한 현재, 대중에게 다가가는 매너가 필요하다고 느껴"

'버닝'으로 데뷔한 파격 신예 전종서, 해미에게 투영된 본인의 삶
"개봉 전 논란은 나의 실수,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했어"
먼 미래보다는 현재에 버닝, 연기를 사랑하는 건 확실해

입력 2018-05-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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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종서. (사진=CGV 아트하우스)

 

영화 ‘버닝’은 전종서의 첫 작품이다. 예술고등학교를 나오고 연극영화과를 다니고 있지만 그 흔한 단편 영화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는 ‘버닝’이 처음이었다. 과거가 없으니 실제로 만난 전종서는 곧 해미로 다가왔다. 작품에서 보여준 당당하고 엉뚱하지만 솔직함으로 종수(유아인)와 벤(스티븐 연)의 호감을 얻는 해미처럼 전종서도 현재 본인을 둘러싼 상황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지금 기분은 복잡해요.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 좋은 건 연기를 하는 것, 이번 영화를 통해 그 문이 열렸다는 거예요. 감독님, 동료 배우들, 스태프 등 함께 했던 동료들과 아직 영화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요즘은 제일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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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에 출연한 배우 전종서. 사진은 극 중 해미의 모습. (사진=CGV 아트하우스)
전종서가 언급한 좋지 않은 건 갑작스러운 신변의 변화다. 연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일반인에서 한 순간에 대중의 주목을 받는 연예인이 됐다.

전종서는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한 삶이 아직은 낯설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전종서는 칸 출국 당시 기자들 앞에서 짜증을 드러내고 급기야 얼굴을 가리는 행동을 해 논란을 샀다.

“누군가는 저를 오해하지만 전 그거에 무너지지 않아요. 제가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죠. 앞서 벌어진 일은 처음 겪는 일에서 나온 저의 불찰이에요. 어떤 척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매너가 필요한데 저는 그게 가공이 안된 상태였던 거죠. 이는 제가 계속 부딪쳐 나가야 할 것 같아요. 다치고 까이더라도 노력할 거예요.”

공교롭게도 다른 두 배우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일부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유아인은 SNS상 게시글과 군 문제로, 스티븐 연은 전범기 사진을 공유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부분에 대해 세 배우가 내놓은 답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번은 유아인 선배님이 어떤 이야기를 길게 하다가 ‘우리는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했어요. 그게 지금 머릿속에 남아있어요. 혼란스러웠던 것이 한번에 정리되는 느낌이었죠. 어떤 논란에 휘말리고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배우라는 직업은 대중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어요. 그래서 좀 더 많은 교감이 이뤄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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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종서. (사진=CGV 아트하우스)

 

영화의 제목 ‘버닝’은 극 중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행동’을 뜻하면서 동시에 젊은이들의 열정과 분노를 의미한다. 전종서의 삶이 곧 버닝이었다. 연기를 하고 싶어 연극영화과를 갔지만 그곳에서 배우는 획일화된 교육 과정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본인과 맞는 소속사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 그로부터 며칠 뒤 ‘버닝’ 오디션장에 갔다.

“매일 ‘버닝’하며 살아왔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해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바로 잡고 가야 해요.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버닝하는 거죠. 그게 분노로 표출될 때도 있고 억울함으로 나올 때도 있어요. 반대로 사랑으로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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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종서. (사진=CGV 아트하우스)
큰 작품에서 노출도 불사하고 열연을 펼치며 연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은교’의 김고은, ‘아가씨’ 김태리의 전철을 밟는 듯도 보인다.

이에 전종서의 다음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정작 본인은 특별한 계획이 없단다. 그의 대답은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하다.

그 순간 노을 보며 춤을 추는 해미의 모습이 떠올랐다. 전종서는 해미처럼 먼 미래보다는 당장 지금의 감정을 따르고 있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지 모르기 때문에 다음 작품이 어떤 거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직업이라는 게 바뀔 수도 있고 저의 상황도 변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제가 연기를 사랑하는 거예요. 동시에 연기에서 오는 부담을 느끼는데 이건 적응해야겠죠. 하고 싶은 걸 말하자면 여성에 대한 영화예요. 여자라는 성 자체가 지지 받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어요.”

극 중 해미의 생사는 영화가 끝나도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다. 직접 연기를 한 전종서의 생각은 ‘사라졌지만 죽지는 않았다’다.

“그 부분에 대해선 많이 열려있어요. 벤이 죽였다, 종수가 죽였다 혹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전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어요. 그게 무엇이든 본인에게는 행복한 선택이었을 거예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드시 죽은 건 아니에요. 그래서 전 영화를 두 번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두 번째 보면 처음 볼 때 몰랐던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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