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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인문사회예체능 교원 창업 활성화… 전문가들 모인 '융합지식교류회'가 비법

입력 2020-11-11 14:37
신문게재 2020-11-12 17면

창업존
한남대 교원창업 기업이 입주해 있는 창업존 전경. 한남대는 교내에 창업존을 설치하고 교원과 학생창업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남대학교)

 

대학 교수들의 창업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가 2012년부터 시작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서 산학협력 실적을 교원 업적평가에 반영할 것을 주문하면서 본격화된 교원 창업은 2015년 137개, 2016년 195개, 2017년 233개 등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전국 400여 개 대학의 전임교원만 9만여 명임을 감안하면 아직 그 숫자가 많지 않지만, 각 분야 전문가인 교수들의 창업은 새로운 혁신기업의 출현을 통한 일자리 등 경제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교육과 연구의 실용성 강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특히 이공계뿐 아니라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교원의 창업은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부족한 산업 현장성을 제고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남대학교가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교원창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20년 한국연구재단 산학협력실태조사 결과 교원창업자수(8명)와 교원창업 기업수(7개 기업)에서 전국 5위를 달성한 한남대는 문화예술인문콘텐츠 기반 융합지식사업화 플랫폼(COIN)을 통해 창업 교원을 배출하고 있다.

COIN은 학과 구성원인 교수와 학생이 각각 창작자(Creator)이며, 교수·학생 및 관련 전문기업, 사업화 전문가들과의 ‘열린 혁신적 지식교류(Open Innovation Network)’활동을 통한 대학 보유 콘텐츠의 고도화 및 사업화가 이뤄지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LINC+사업 첫해인 2017년 9월 인문·사회·예체능계열 학생이 67%를 점유하는 반면 이공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교원과 학생의 창업 활성화 방안을 기획하면서 시작됐다.

이러한 교류회 활동에 힘입어 교육문화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났다. 아동복지학과 나종혜·손승희 교수가 4종의 영유아 교재 교구를 개발했고, 초도 생산물량이 보육사의 지사망을 통해 판매돼 수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현재 이 교류회는 특허·디자인을 출원하고 지난 3월 법인 설립(㈜더행복한아이연구소)을 완료했다.

패션문화 분야에서는 조형예술학과 의류학전공 장수경 교수가 참여해 한국 전통문양 패턴을 이용한 한방병원용 6종의 환자복, 침구 등을 제작해 라이센싱 사업을 전개 중이다.

출판문화 분야는 국어국문창작학과가 참여한다. 장노현, 이은하 교수를 주축으로 e-Book 1종, 앱북 3종이 개발됐으며, ‘양꼬치 사총사의 지옥 대탐험’은 교보문고 등 전국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문화 IT 분야에서도 큰 히트가 예상된다. 컴퓨터통신무인기술학과 정진만 교수가 스마트폰과 연동된 LED 응원봉 3종(대규모 공연, 스포츠 응원 등에 사용)을 개발했다. 연예기획사 신스페밀리, 서버 개발 코포워드 등 사업 관계자가 지분을 참여하는 형태의 합작기업(조인트벤처)을 설립했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시작된 2기 교류회는 AI 기술 분야로 집중했다.

AI 지능형인재추천 교류회( 문과대학 문헌정보학과 권선영 교수)에서 AI 지능형 채용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AI 자연어처리(린튼글로벌비즈니스스쿨 글로벌IT 경영전공 김재경 교수)교류회에서 채팅 상담용 AI 챗봇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올해 7월에도 3기 융합지식교류회 공모를 통해 6개 후보 교류회가 접수됐고, 9월에 경영학과 이희태 교수를 중심으로 웹기반 콘텐츠 융합지식교류회가 결성됐다. 웹소설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양성이 목표이다.

특히, 한남대는 이 플랫폼이 학생들의 산업 현장성 제고에 적용될 수 있도록 융합기술사업화 기초, 융합기술사업화 심화 과정을 개설해 문화예술인문 콘텐츠 지식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황철호 한남대 LINC+사업단장은 “융합지식교류회가 대학이 보유한 문화예술인문 콘텐츠 지식을 사업화로 연계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을 받으면서 전국 대학가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올해부터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류회 운영을 통해 지역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경제 가치 실현 등으로 사업화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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