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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폭등에 한달새 가계대출 10조↑… 10월 증가율 '역대 두번째'

전세자금 등 주담대 6.8조 급증… 개미들 공모주 빚투 열풍도 한몫

입력 2020-11-11 16:02
신문게재 2020-11-12 1면

캡처
자료: 한국은행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또 늘었다. 10월 기준으로는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1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68조5000억원이다. 전달보다 10조6000억원 늘었다.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월별 증가액이다. 10월만 따지면 한은이 관련 속보를 쓰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6조8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3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계절적으로 자금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데 대해 가을 이사철을 맞아 집을 사거나 전세 얻는 돈에다가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이 실행된 결과로 봤다. 기타대출 관련해서는 주택과 더불어 주식 투자하려는 수요에 추석 연휴 쓸 돈을 마련하느라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과장은 “9월에는 가계들이 추석 상여금을 받았다”며 “10월엔 이와 같은 일시적 수입이 없어서 신용대출 증가액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신용대출은 전달보다 3조원 늘었다. 10월 증가액은 이보다 8000억원 많은 3조8000억원이다.

정부는 또 해결책을 찾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가계의 신용대출이 계속 늘어서 대책을 따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0월 은행 기업대출은 9조2000억원 늘었다. 9월(5조원) 증가액의 2배에 이른다. 이 중 대기업대출이 전달 말 일시상환분을 다시 취급하면서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정책금융기관이 지원해준데다 부가가치세 내려는 수요가 몰려 9월(7조3000억원)보다 10월(8조2000억원) 증가폭이 커졌다.

회사채 순발행 증가 규모는 9월 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기업공개 덕에 주식 발행 규모는 9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10월 은행 수신은 2조3000억원 증가했다. 9월(41조1000억원)보다 증가액이 크게 줄었다. 부가세 내려는 기업들이 돈을 빼냈기 때문이다.

국고채(3년)금리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 국내외 긍정적 경제지표, 미국 대통령 선거 마무리 등으로 9월 말 연 0.85%에서 10월 말 연 0.94%로 올랐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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