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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명품백 위해 대규모 악어 농장 만든다…동물학대 논란

입력 2020-11-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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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악어가죽 버킨백 (AP=연합)

프랑스 유명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영국 매체 더 가디언즈 등 외신은 “에르메스가 가방 제작을 위해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 대규모 악어 농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악어 농장은 최대 5만 마리의 바다악어 양식이 가능하며, 여기서 키워진 악어는 에르메스의 핸드백과 지갑, 신발 등의 가죽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에르메스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동물 보호를 위해 동물 모피나 가죽 사용을 지양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앞서 명품 브랜드 코치(COACH)의 조슈아 슐먼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가을에 출시하는 제품부터는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명품 브랜드 버버리도 올해부터 모피로 만든 의류 라인을 없애 ‘퍼 프리(fur free)’를 선언했다.

에르메스의 악어농장 설립 계획이 알려지자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을 비롯한 동물 단체 등은 즉각 비판에 나섰지만, 에르메스 측은 자사에서 직접 양식 운영에 참여해 완제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며 계획을 그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에르메스의 악어 가죽 버킨백은 현재 5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한다. 이 버킨백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악어 세 마리의 가죽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동물 학대에 대한 비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킨백의 유래가 된 영국 가수 제인 버킨은 2015년 버킨백에 사용되는 악어가 잔인하게 죽임당한다는 것을 알고 에르메스 측의 제작 방식이 국제 규범에 맞을 때까지 가방 모델명에서 본인의 이름을 빼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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