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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아무리 '문제없는 가정'은 없다지만...이 영화는 봐야한다!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가정폭력'소재
소재와 주재가 주는 불편함,배우들의 열연으로 상쇄

입력 2021-01-18 18:05

리틀빅픽쳐스
리틀빅픽쳐스

 

“영화적 소재로 소비되는 가정폭력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이승원 감독)



겉으로는 전혀 문제 없는 가정이다. 희생적인 맏언니,신앙으로 가정을 꾸린 둘째, 자유분방하지만 예술가인 막내딸까지. 영화 ‘세자매’가 18일 오후 언론배급시사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그간 열리지 않았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이승원 감독이 참석했다.

 

‘세자매’는 어린시절 기억에 묻었던 기억에 대해 말한다. 그 시절 엄마는 방관했고 늙어버린 아버지는 세상 순한 양이다. 가장 많이 맞았던 남동생은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은 “가족의 문제는 따지고 보면 굉장히 단순한 구조”라면서 “외도나 가정폭력이 영화를 통해 표현될때 깊이나 생각을 떠나 너무 많이 소모되는것 같았다. 이 부분을 깊게 들여다보며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작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증명해 낸 감독답게 영화의 주제는 제목이 가진 끈끈함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자매의 거친 기억은 지금 어디선가도 있을법한 ‘불편함’이다.

실제로 여자형제가 없다는 문소리는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이런 영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교회에 다닌 적이 없어서 찬송가도 배우고 지휘하는 레슨을 받으며 준비했다”며 캐릭터 접근법을 밝히기도. 극 중 잘나가는 교수 남편을 두고 십일조에 공을 들이는 교회의 실세역할을 매끄럽게 연기한다. 그는 “캐릭터와 내가 내면적으로 닮은 부분이 있었다. 그건 개인적으로 감추고 싶었던 부분”이라면서 “그래서인지 꽤 어렵고 전전긍긍하게 만든 영화”라고 속내를 전했다.

현실에 순응하며 매사에 소극적인 첫째 딸 역할의 김선영은 “문소리가 캐스팅됐다고 해서 출연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촬영 내내 감정소모가 많았다는 김선영은 “생활 연기를 위해 이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있고 신발을 신고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베테랑’ 이후 여러 러브콜을 뒤로 하고 ‘세자매’를 택한 장윤주는 극 중 과자와 술에 집착하는 막내 미옥으로 분한다. 가장 철없지만 누구보다 가장 어른다운 모습으로 가족을 껴안는 존재다. 실제 언니 둘을 뒀다는 그는 “운명같은 영화였다. 일단 모델로서의 화려함을 벗고자했다. 과감하게 탈색을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새롭게 변신하자는 마음이 컸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세자매’의 제작자로 나선 문소리는 “‘극장에 오세요’ 하기에도 난처하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면서 “그렇지만 우리 영화가 위로가 되고 따뜻한 마음 전해서 이 시기를 잘 지나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선택을 받으며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한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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