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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오정세X유다인이 말하는 "해야만 했던 영화"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생존과 현실을 다룬 수작

입력 2021-01-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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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의 주연배우인 오정세와 유다인.(사진제공=영화사 진진)

시작은 신문에 실린 작은 기사였다. 사무직 중년 여성이 지방 현장직으로 파견된 후 버티고 있는 뉴스였다.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생존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19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 후 비대면 생중계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유다인, 오정세를 내세운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이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태겸 감독은 이번 작품의 연출 기획 의도에 대해 “첫 영화를 만들고 14년 정도 나아지지 않는 환경에 힘들때였다. 그 때 우연히 ‘사무직 중년 여성이 갑작스럽게 처음 맞는 지방 현장직으로 파견이 됐고 거기에서 버티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우리에게 있어 직업이란 무엇이냐, 생존과 함께 지켜내야 할 문제’라는 물음과 깨달음을 얻었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극중 유다인은 여자라는 이유로 권고사직의 위기를 격는 정은역할을 맡았다. 그는 “하고싶다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영화였다”며 출연 이유를 밝히면서 “심리적으로 힘들거라는 건 예상됐다. 송전탑에 올라가는건 안 무서운데 무거운 장비를 달고 연기하는 체력적인 문제가 힘들더라”고 현장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이해되지 않고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인물아닌가. 사방이 벽 같은 상황이고 낭떠러지에 놓여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더욱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유다인의 처절한 연기도 빛나지만 비춰주는 건 오정세의 몫이었다. 영화 속에서 송전탑 수리공이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대리기사를 뛰며 어린 딸들을 부양하는 충식은 현장에서 막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다들 외면하는 정은의 고군분투를 지원하는 인물.

 

오정세는 “성실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정당한 대우를 못 받는 막내같은 인물들이 주변에 있었다”면서 “제가 도움을 줄 순 없지만 그들에게 작은 응원이 될 법한 영화였다. 가장 신경 썼던 건 그들의 성실함을 표현하는 일이었다. 제 스스로 끊임없는 질문을 하면서 캐릭터를 그려나갔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특히 “누군가는 이런 것을 불편해해서 혹은 보기 싫어서 코미디 영화나 아름다운 영화를 찾기도 한다”며 “하지만 가끔 이런 영화를 마주하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또다른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영화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오는 28일 관객과 만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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