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코로나 시국 속… 역대 가장 조용한 올림픽 중계전

[조은별 기자의 K엔터+] 도쿄 올림픽 중계전 스타 해설위원 총출동
지상파 3사, 현지 취재 규모 대폭 줄여
코로나19 시국, 시차없는 올림픽...시청률 날개달까?

입력 2021-07-20 18:30
신문게재 2021-07-21 11면

21072014
(사진출처=게티이미지)

‘2020 도쿄 올림픽’ 지각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지구촌이 들썩일 축제지만 올해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연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도쿄 현지에서는 여전히 올림픽 개최 연기나 취소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이미 선수촌에 확진자가 발생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에서도 확진자 3명이 나와 격리됐다. 우리나라의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두 차례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일본 입국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현지에서 격리에 들어갔다. 

역대 최악의 조건 속에서 올림픽 중계를 치러야 하는 지상파 3사의 속내도 복잡하다. 시차 없는 올림픽 중계로 인기 종목들은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법도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로 오히려 중계단 규모를 대폭 줄였다. 그러다 보니 올림픽 홍보도 조용하다. 예년같으면 예능 프로그램을 앞세워 일본으로 떠나거나 국내에서 함께 응원전을 펼쳤겠지만 올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3사는 스타 해설위원을 앞세워 중계전의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의 경우 3사 모두 내로라하는 해설진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거리두기 4단계’로 집콕족이 늘고 있어 시청률 경쟁도 해볼만 하다는 게 방송사들의 입장이다. 


◇지상파 3사 스타 해설위원 내세워…축구·야구 중계 승부 

20210707102826
KBS 도쿄올림픽 해설위원 (사진제공=KBS)

 

지상파 3사 해설위원 명단은 ‘별들의 전쟁’이다. KBS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야구)를 비롯해 조원희(축구), 여홍철(체조), 기보배(양궁), 김미현(골프), 손태진(태권도), 김자인(스포츠 클라이밍), 최병철(펜싱), 김병주(유도) 등을 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역임했던 송승환이 개폐회식 해설위원을, 이광용·남현종·박지원 아나운서가 중계 캐스터를 맡는다. 

MBC도 해설위원 명단에 힘을 줬다. 허구연·김선우 (야구), 안정환·서형욱(축구), 유소연·홍순상(골프), 장혜진(양궁), 남현희(펜싱), 오혜리(태권도), 조준호(유도), 유남규(탁구), 방수현(배드민턴), 남유선(수영), 황연주(배구), 박정은(농구) 등 현역 시절 화려했던 별들이 마이크를 잡는다. 김나진, 김정근 아나운서가 중계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SBS도 스타 플레이어가 중심이다. 최용수·장지현(축구), 이순철·이승엽(야구), 김재열·이보미(골프), 박경모·박성현(양궁), 이용대(배드민턴), 김사니(배구), 차동민(태권도), 원우영(펜싱), 정유인(수영), 현정화(탁구), 윤진희(역도), 박종훈(체조), 이은철(사격), 박장순(레슬링), 우선희(핸드볼), 정혜림(육상) 해설위원이 선수 시절 지식을 앞세워 전문적인 해설을 전달한다. 지난 2월 퇴사한 배성재 전 아나운서와 조정식 아나운서, 정우영 SBS스포츠 캐스터가 중계 마이크를 잡는다. 

[모멘트]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새롭게 ‘범 내려온다’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

 

지상파 3사의 최대 고민은 ‘방역’과 중계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방역 수칙으로 취재진은 선수촌 출입이 불가능하고 정해진 구역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선수 인터뷰도 2미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일본 현지 사회분위기 등 스케치 취재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에 KBS는 과거 100명 규모의 중계단을 30% 축소해 65명만 현지로 파견했다. MBC도 중계단 규모를 절반가량 축소했다. SBS는 아예 서울에 중계 스튜디오를 꾸리고 현지에는 기술진·취재진·PD만 파견했다. 

코로나19 리스크는 국내에서도 피해가기 힘들다. KBS 농구 해설위원으로 위촉된 선수 출신 하승진은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테니스 해설위원인 이형택도 JTBC ‘뭉쳐야 찬다’ 촬영 중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해설위원에서 물러났다. 방송가는 올림픽 기간 중계진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올림픽 중계 집중 편성으로 정규 프로그램들의 결방과 순연 등 편성 변경은 피할 수 없게 됐다. MBC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놀면뭐하니’를 비롯해 일부 프로그램을 결방한다. KBS도 2개 채널에서 2만 5,945분 간 올림픽 방송을 편성할 예정이다.

한편 도쿄 올림픽은 OTT로도 접할 수 있다. 네이버, 웨이브, 아프리카TV가 올림픽 특집 콘텐츠를 마련해 경기 생중계 및 주요 경기 VOD 콘텐츠를 제공한다. 앞서 쿠팡이 자사 유료 OTT 쿠팡플레이로만 온라인 중계를 할 수 있는 독점 계약을 지상파와 맺었으나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등의 논란이 일자 계약을 철회했다. 네이버, 웨이브, 아프리카TV는 쿠팡이 지불하려 했던 500억원 수준의 중계권료보다 낮은 금액으로 지상파와 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