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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MZ세대 취향 저격한 ‘캐스퍼’…가성비는 글쎄

입력 2021-09-29 14:44
신문게재 2021-09-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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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기흥구 캐스퍼 스튜디오에 전시한 현대자동차 첫 경형 SUV ‘캐스퍼’.(사진=김상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처음 출시한 경형 SUV ‘캐스퍼’는 이슈 메이커로 손색이 없다. 첫 온라인 판매부터 노조 없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위탁 생산 등 대내외적인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콘텐츠다.



28일 용인 기흥구 캐스퍼 스튜디오에서 캐스퍼를 타고 약 56㎞ 구간을 왕복했다. 캐스퍼 시승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취향 저격’이다. 6가지 외장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은 BMW ‘미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느낌이다.

주행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경차가 달려봤자 얼마나 달리겠니’라는 편견을 가졌지만, 터보엔진의 가속력은 이러한 편견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고속도로에서 노멀 모드 대신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액셀을 꾹 밟으니 순식간에 시속 100㎞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오르막길에서도 힘들어하는 내색 없이 탄력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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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는 다양한 첨단 운전 보조기능을 장착했다. 사진은 1열 운전석 모습.(사진=김상우 기자)

 

시승차는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m를 자랑한다. 이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최대 토크(15.7㎏·m)보다 높고, 경차인 기아 ‘레이’의 최대 토크(9.7㎏·m)와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험로주행모드 기능도 있어 터보엔진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경차의 한계를 뛰어넘기엔 부족한 면도 보인다. 100㎞ 이상 고속주행에 들어가자 경차 특유의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그대로 노출했다. 캐스퍼가 소형 세단과 소형 SUV에 준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점은 경쟁 모델과의 비교 우위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양한 운전자보조시스템도 눈여겨볼 점이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를 비롯해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경고,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의 최신 기능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는 초보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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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는 1열과 2열 모두를 접을 수 있는 폴딩 기능이 가능하다. 최대 적재량은 301ℓ다.(사진=김상우 기자)

 

1·2열 전 좌석을 완전히 접을 수 있는 폴딩 기능으로 최대 301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캐스퍼의 장점이다. 1인 가구 아웃도어에 초점을 잘 맞췄다.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운전석과 2열의 실내 공간은 기아 ‘레이’보다 다소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 휠베이스 거리는 레이가 캐스퍼보다 나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캐스퍼는 자기만의 캐릭터를 확보한 디자인에 높은 주행 성능, 첨단 운전보조기능, 공간 활용성 등 장점이 뚜렷한 차량이다. 그러나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을 넘기에는 부족함도 분명하다. 가격을 좀 더 낮췄으면 그 이상의 값어치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겠지만, 가격대 책정이 가장 아쉬운 측면으로 보인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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