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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뷰] 아미 만나는 데 허락은 필요없죠… 150분 후끈 달군 BTS

입력 2021-10-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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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온라인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에서 공연하고 있다.(사진제공=빅히트뮤직)


제법 쌀쌀해진 날씨도, 여전한 팬데믹의 여파도 공연을 향한 방탄소년단의 열정을 꺽지 못했다.



24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는 내달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의 예고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투어 시리즈의 출발인 서울 콘서트의 오프라인 공연을 마지막까지 숙고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 수가 여전히 1000명을 넘어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온라인 공연을 확정했다.

비대면 공연이지만 웬만한 뮤지컬 뺨치는 화려한 연출과 압도적인 물량공세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곡 ‘온’은 감옥 무대에서 탈출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불타오르네’는 활활 타오르는 특수 장치가 도입돼 댄서들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장식했다. 방탄소년단은 흡사 코로나19와 전투에 앞선 장군처럼 에너지를 불태웠다. 댄서들은 장대한 북 퍼포먼스가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블루 앤 그레이’, ‘블랙스완’,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로 이어지는 2막은 팬데믹에 신음했던 지난 2년의 고통을 연상시켰다. ‘블루 앤 그레이’로 뜨거웠던 무대를 잠재운 방탄소년단은 깃털 장식을 단 댄서들의 품에서 한 명, 한 명 블랙수트를 차려입은 흑조로 거듭났다. 절절한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페이크 러브’는 팬데믹으로 만나지 못한 시간에 대한 괴로움을 대변하는 곡이 됐다.

방탄소년단을 월드스타로 거듭나게 한 빌보드 1위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그리고 팬데믹 기간 발표해 팬들 앞에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BE앨범 수록곡 ‘라이프 고스 온’과 ‘스테이’는 밴드음악으로 재탄생했다. 신나는 리듬에 맞춰 공연장 곳곳을 뛰어다니는 멤버들의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무릎 부상으로 안무에 참여하지 못한 멤버 뷔가 “춥다”고 애교 섞인 투정을 부린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이미 몇 번의 팬미팅과 온라인 공연에 익숙해진 팬들은 댓글 창을 통해 “태형이 춥겠다”, “담요와 아미봉을 들려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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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온라인으로 연 공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에서 ‘페이크 러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뮤직)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스타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준비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기존 공연과 달리 솔로 무대 없이 7명의 합동무대로 150분간 24곡을 채워야 한다는 숙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그리고 공연 당일 멤버 뷔의 부상까지 크고 작은 악재가 이어졌다.

제이홉은 “7명만으로 꾸려진 세트리스트는 우리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다”며 “어떤 식으로 긴장을 이어나갈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텅 빈 주경기장 객석을 바라보는 게 이들의 마음에도 응어리로 남은 듯 지민은 “아무도 없는 주경기장에 있으니 리허설을 하는 느낌”이라고 아쉬워했다.

RM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내 안에 동력이 사라질 무렵 공연이 잡혔다. 하지만 여러분도, 태형이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역시 공연을 하는 게 내게 새로운 모티베이션이다. 오늘 예정보다 더 오버하며 에너지를 쏟아냈다”고 했다. 정국은 “힘든 시기를 겪으며 어른이 됐다. 내 안에 불타는 심지가 하나 둘 꺼질 때 쯤 아미들이 보고 있을 무대에 서게 됐다”며 차후 대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았다.

방탄소년단은 앵콜 곡을 부르기 전 지난달 미국 유엔본부에서 연설 영상을 공개했다.

“우리의 미래에 대해 어둡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다. 엔딩이 아닌 변화의 시작이다.”

이들의 마지막 곡은 ‘퍼미션 투 댄스’. 춤출 때도, 만날 때도 더 이상 허락이 필요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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