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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뷰] 11월에 들어야 할 단 한명의 가수를 고른다면!

영화 '빌리 홀리데이'4일 개봉
재즈디바의 알려지지 않은 삶, 스크린에 녹여내

입력 2021-11-03 17:03

빌리 홀리데이
재즈 디바의 삶을 다룬 영화로 ‘빌리 홀리데이’를 능가할 작품은 당분간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사진제공=(주)디스테이션)

 

스산한 11월에 가장 어울리는 노래는 누가 뭐래도 재즈다. 엘라 피츠제럴드, 니나 시몬, 에디트 피아프등 수많은 보컬이 있지만 그중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는 일종의 ‘프리 패스’가 아닐까. 재즈의 표상이라 불리는 홀리데이의 인생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빌리 홀리데이’가 4일 개봉한다. 

 

무대 위에서 ‘레이디 데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가정폭력과 시대의 압박을 한 몸에 받은 여성이었다. 유색인종은 한 공간에 머물지도 못했던 야만의 시절, 빌리 홀리데이는 모든 이의 마음과 영혼을 달래주었던 목소리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빌리 홀리데이1
(사진제공=(주)디스테이션)

 

영화는 가수로서 최고의 순간을 누렸던 순간과 흑인가수면서 동시에 대중을 선동하는 노래라는 이유로 평생을 FBI에 시달린 한 개인의 불행을 교차시킨다. 

 

유일한 사랑이라 믿었던 남편마저 그를 돈벌이로 이용한 사실은 이미 여러 가수의 전기영화에서 반복되는 비슷한 불행코드다. 

 

하지만 ‘빌리 홀리데이’는 그의 곁을 지키는 흑인 FBI 요원 지미 플레처와의 교감을 통해 차별성을 더한다. 단순히 성별과 인종을 떠나 이들이 한 인간으로 교감하는 모습은 빌리 홀리데이의 명곡을 타고 더욱 심금을 울린다.

 

단순히 음악전기영화라고 치부하기에 영화가 가진 주제는 꽤 핵심적이다. ‘빌리 홀리데이’는 당시 미국 정부와 흑인 탄압, 쇼 비지니스에 희생당하는 가수등 빌리 홀리데이가 실제로 겪었던 수모와 고난을 간과하지 않는다.

특히 1950년대 특유의 화려한 무대의상과 레트로 공연의 향수는 또다른 주인공이라 불려도 손색없다. 가수에 대해 잘 몰랐더라도 130분의 러닝타임에 눈과 귀가 한없이 즐거운건 매 장면 마다 흘러나오는 명곡과 그때마다 바뀌는 드레스와 평상복의 향연이 한 몫 제대로 한다. 

 

무엇보다 빌리 홀리데이를 연기한 가수 안드라 데이의 모습은 2021년에 부활한 고인의 리즈 시절을 옮겨놓은 듯이 생생하다. 호소력 짙은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를 구현해 내기 위해 실제 고인이 즐겨했던 술과 담배를 시작하고 12년간 길러온 머리를 자를 정도로 영화에 녹아들었다는 후문이다. 장편영화 데뷔작인 이 영화로 올해 골든 글로브 주연상을 수상했다. 청소년관람불가.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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