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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경계를 허물다

[AI 메타버스 타고 미래로] ②현대차그룹

입력 2022-11-02 07:00
신문게재 2022-11-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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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돼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판도를 뒤바꾸는 퍼스트무버로의 도약에 가까워 질 전망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공간와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을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넘어 ‘메타팩토리’와 ‘메타모빌리티’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메타팩토리는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가상공간에 설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해 이동경험의 영역을 가상공간까지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인류가 시공간 이동의 물리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현실 공장을 가상공간으로 옮기다

 

스마트팩토리
메타버스에 실제와 같은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로봇을 포함한 모든 기기와 장비들을 연결시켜 공장을 운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공장 ‘메타팩토리’를 구축해 공장 운영을 고도화하고 제조 혁신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의 먼저 2022년 말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1만3310평, 연면적 2만7225평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는 스마트팩토리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한 첫 메타팩토리를 구축한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착공하는 전기차 전용 신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메타팩토리’로 지어진다.

현대차그룹은 ‘메타팩토리’를 올해 말 HMGICS에 1단계를 도입한 후 2025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후 기술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메타팩토리는 차량 주문과 생산, 인도 등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이자 스마트팩토리로서 소규모 생산 혁신 기술 거점인 HMGICS의 운영을 뒷받침하며 제조 시스템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 메타팩토리, 제조 분야의 ‘게임 체인저’ 된다

 

현대차-유니티 MOU 인포그래픽 스틸컷
현대차-유니티 MOU 인포그래픽 스틸컷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메타팩토리 도입으로 향후 HMGICS와 HMGMA를 포함한 실제 공장의 운영이 보다 고도화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은 실제 공장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메타팩토리 운영을 통해 최적화된 공장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되며, 실제 공장 운영 시 이를 반영할 수 있다. 물리적 사물과 세계를 디지털 세상에 똑같이 옮겨내는 것을 뜻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가상 공간에 설립하는 것이다.

이처럼 실제와 같은 쌍둥이 공장을 메타버스에 구축함으로서 사용자는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공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 공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국내의 사용자가 디지털 트윈에 구현된 해외 공장에 접속,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지시하면 로봇이 즉각적으로 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메타팩토리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과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이 적용된다. 또한, 메타팩토리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통해 근로자 작업 강도를 낮춰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하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메타팩토리는 제조기술 혁신 및 지능형·로보틱스 시스템 적용으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간 중심 미래공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 구축은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다양한 신기술 도입을 이어가며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메타모빌리티’ 이동경험의 영역을 확장한다

 

로보틱스 기술
로보틱스 기술로 모든 사물이 자유롭게 스스로 움직이는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 가상도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기술적인 한계로 가상공간에서만 머물던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현실과 연결되고, 사용자가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궁극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메타모빌리티를 통해 가능하다는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의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간 경계가 파괴되고, 자동차, 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하며, 특히 로보틱스가 두 영역을 잇는 매개체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가상공간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모하고, 사용자는 자동차 안에 구현되는 실제 같은 가상 공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동차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기도 하고 업무를 위한 회의실이 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3D 비디오 게임을 즐기기 위한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다.

 

 

◇가상공간의 물리적 제약의 한계, 로봇으로 넘어선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향후 기술의 진화로 로봇의 대리 경험을 사용자가 직접 느끼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단계에서는 후각, 촉각 등 로봇이 수집하는 다양한 감각 데이터가 사용자에게 그대로 전달돼, 사용자가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공간이 로봇을 매개로 현실과 연결되면 사용자는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대리 경험까지 가능해진다. 로보틱스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을 넘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고, 더 나아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가 된다.

사용자가 메타버스에 구축된 가상의 집에 접속하면, 물리적 제약 없이 현실에 있는 로봇과 상호작용하며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안아주고 함께 산책도 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는 현실과의 동기화를 통해 마치 실제로 직접 행동하는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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