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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스즈메를 맡아 할 한국배우는요?" 신카이 감독의 속내 들어보니…

500만 목전에 둔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 감사 방한
"사람 배우에 대한 관심 無,이름과 얼굴 못 외워"

입력 2023-04-27 21:36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27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사람배우에게는 이상하리만치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노래를 매일 듣고 있지만 멤버이름은 하나도 모른다고 했다. 20년간 애니메이션을 그리며 살고 있지만 그림으로 보는 자연 그리고 캐릭터, 음악에는 관심이 많아도 ‘사람 얼굴과 이름’은 이상하리만치 관심이 없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2023년 개봉작중 최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일본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3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면 내한하겠다던 감독은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는 “아직도 인기비결을 모르겠다.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재해를 입고 상처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한국 젊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준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은 재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극중 다이진을 고양이로 한 이유는 예측불가능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주인공 ‘스즈메’는 그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기도하다) 거대한 자연을 닮은 동물을 형상화하고 싶었는데 고양이야 말로 변덕스럽잖아요?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저항이 없어진 사실이 고무적입니다. 일본인들도 K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많이 좋아합니다. 나라와는 상관없이 재밌는 콘텐츠를 즐기는 분위기, 더 나아가 아시아의 애니메이션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세계에서 받았으면 합니다.” 

 

한국 취재진과 만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27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그는 최근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 실사 영화로 제작되고, 국제적인 뮤지컬이 합류해 다양한 장르적 변주를 하고 있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구체적인 배우대신 한국 작품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모습이었다.

“평생 그림만 그려서인지 국적을 떠나 인간배우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웃음) 더빙을 맡을 사람조차 친분있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영화를 보거나 오디션때 눈여겨 본 배우들을 추천받습니다. 주인공인 스즈메나 소타를 연기했으면 하는 한국배우가 당장 생각나지 않지만 극장에서 본 ‘부산행’과 ‘엑시트’를 본 강렬한 감정만큼은 또렷해요. 각본의 힘이야 말고 한국영화의 장점아닐까요?”

‘스즈메의 문단속’의 한국어 더빙판은 5월 17일 개봉을 확정한 상태다. 영화는 26일 기준 누적 관객 497만명을 동원하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세운 역대 일본작품 1위 기록(446만명)을 갈아치웠다. 그는 “지난번 방한때 밤 10시까지 일정이 있어서 이번에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여유를 좀 즐기려고 했다”고 했지만 오는 팬들의 요청으로 29일까지 부산, 제주 등을 방문하며 분 단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솔직히 그동안 일본 대지진으로 생긴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집중한 만큼 다음도 재해를 소재로 하면 관객들이 질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한국의 섬 풍경은 처음 보기 때문에 어떤 영감을 얻을지 기대됩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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