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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로 33.5%가 청약 포기했지만 더 뜨거워진 청약열기

서울 분양가, 1년 전과 비교해 13.16%올랐지만 청약열기 식지 않아

입력 2023-08-17 13:44
신문게재 2023-08-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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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단지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단지의 고분양가 논란에 청약포기자도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서울지역의 청약 열기는 식지 않고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는 1년새 3.3㎡당 13%이상 올랐지만 청약자들은 고분양가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자금 계획을 세우고 꼼꼼히 분양가와 주변시세를 비교해 신중이 청약 통장을 사용할 것을 권하지만 이 말이 잘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되려, 한번 불이붙은 청약 열기가 점점 타오르고 있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지난 7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492만7000원, 3.3㎡당 1625만9100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월 ㎡당 491만4000원보다 0.26% 오른 것이자, 작년 7월 440만4000원 보다는 11.86% 상승한 것이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올해 7월까지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192만7500원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작년 7월과 비교하면 13.16%나 올랐다.

그러나 이와같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은 후끈 달아 올랐다.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3.3㎡당 분양가가 4050만원으로 전용 84㎡A 주택형 기준 최고 14억9000만원에 달했지만 4만명의 청약 참가자가 몰렸다. 경기도의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도 3.3㎡(평당)당 3700만원으로 서울보다 비싸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전용 84㎡는 최고 12억7200만원에 달해 유상 옵션까지 더해지면 13억원을 훌쩍 넘지만,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대거 청약을 신청했다.

그렇다고 수요자들이 아예 분양가를 저울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108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올해 청약 계획이 없다고 답한 358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분양가가 너무 비싸서’가 33.5%로 가장 많았다. △이미 주택이 있어서(31.0%) △관심 지역에 적합한 분양 아파트가 없어서(11.5%) △아파트 청약 당첨 확률이 낮아서(10.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결과에서 ‘아파트 청약 당첨 확률이 낮아서’(31.1%)가 가장 많이 응답된 것과 달리 올해는 청약 관련 규제들이 대거 풀리며 당첨 확률에 대한 이유는 줄어들었고 대신 고분양가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같은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 열기가 점점 과열로 치닫는 분위기라 염려한다. 분위기에 편승해 고분양가일지라도 일단 ‘선당후곰’식으로 부나방처럼 분양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추첨제 늘고 지방의 원정투자가 가능해진다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수요도 유입되면서 수도권의 입지 좋은 곳들은 고분양가라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여전히 예비 청약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나 낮은 당첨 확률, 원자재·고물가 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므로 청약 분위기에 편승한 청약 계획보다는 입지나 분양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자금 여력에 맞는 청약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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