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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최근 경기 “수출 부진 다소 완화…중국 경기 등 대외 불확실성 높아지는 모습”

경제동향 9월호 발간…반도체 등 수출 감소폭 둔화
소비는 부진 지속…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유지
설비투자 큰 폭 하락…향후 전망도 안 좋아
중국 경기 불안 확대로 불확실성 지속…“수출 감소폭 둔화 지연 우려”

입력 2023-09-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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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생산지수(한국개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으로 향후 수출 감소폭 둔화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KDI 경제동향’ 9월호를 발표했다. KDI는 9월 경제동향에서 제조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서비스업생산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수출 상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줄어들며 부진이 점화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해 전월(-16.4%)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반도체(-33.6%→-20.6%)의 수출 감소폭이 전월 대비 축소된 가운데 일반기계(3.2%→7.7%)와 자동차(15.0%→28.7%), 선박(-30.9%→35.2%) 등의 수출이 증가하는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이 완화됐다.

7월 전산업생산은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 등 기술적 요인과 기상여건 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전월(0.7%)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5.9%→-8.0%)은 자동차(10.8%→6.2%)의 증가폭이 축소된 데 이어 전자부품(-11.6%→-19.8%)과 기계장비(-8.0%→-14.5%), 반도체(-15.8%→-14.8%)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KDI는 다만 지난달 수출 감소폭 축소(-16.4%→-8.4%)를 감안하면 광공업생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둔화되고 있고 그 외 품목의 수출도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은 7월 전년 대비 -33.6%에서 지난달 -20.6%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소비의 경우 서비스소비의 완만한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상품소비의 감소폭이 확대되며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7월 소매판매(-1.7%)는 고물가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전월(1.5%)에 비해 감소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1.9%)은 전월(3.0%)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기저효과와 기상여건 악화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서비스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감소폭이 확대됐고 앞으로도 투자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7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감소하며 증가율이 전월(-2.4%)보다 크게 하락(-11.0%)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월 71.8%에서 7월 70.2%로 소폭 하락하며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도 부진을 지속했다. 9월 한국은행의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86)은 전월(90)보다 크게 하락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지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높은 고용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7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1000명이 증가해 전월(33만3000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졌지만 물가상승세의 기조적인 둔화 흐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8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산물을 중심으로 전월(2.3%)보다 높은 3.4%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3.3%를 기록해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축소되는 등 물가상승세의 둔화 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중국의 경기 불안은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됐지만 긴축적 통화정책과 중기의 경기 불안 확대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KDI 판단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불안 우려가 증대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기업의 금융 불안과 부동산 투자 등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성장률을 6월 5.5%에서 7월 5.2%, 지난달 5.1%로 지속적으로 내려 전망했다.

KDI는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한국의 수출 감소폭 둔화가 지연될 수 있고 기업 투자 등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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