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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갈등 봉합’…K-자동차, 다시 가속페달 밟나

입력 2023-09-13 10:44
신문게재 2023-09-14 5면

현대차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의 모습.(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5 울산 생산라인의 모습.(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노사는 국내공장을 미래차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에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2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잠정합의안이 통과하면 현대차 임단협 교섭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하게 된다. 자동차업계 맏형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내놓으면서 올 한해 유일한 수출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자동차와 부품 산업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기아와 모비스도 원만하게 합의안을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통해 기본급 및 상여금 인상과 함께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인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했다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생산단가 저감과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추진키로 하고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당장 노사는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하고 제조경쟁력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2026년부터 양산에 적용키로 했다.

하이퍼 캐스팅은 첨단 신기술 제조 방식으로 큰 주물구조에 알루미늄을 넣고 고압을 가해 차체와 섀시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여러 개의 철판을 용접해 조립하는 기존 방식에서 단 한 번의 주조로 차체와 섀시를 생산할 수 있어 가동시간 단축과 차체 제작비용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이미 테슬라는 동일한 기술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기술이다.

또한, 현대차는 컨버터블, 럭셔리 차종 등의 개발 및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기존 완성차와 더불어 특수 차종을 양산할 수 있어 다양한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다는 평가다. 노사는 이 공장에 대한 사업성, 생산성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될 경우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가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 등 향후 발전을 위해 뜻을 모으면서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기아와 모비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의 투쟁 방향은 다른 완성차와 부품사 노조에 영향을 미쳐왔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파업 가능성이 낮아져 다행이다”라면서 “현대차를 제외한 다른 완성차와 부품사도 노사의 협력을 통해 국내 공장의 빠른 전동화 전환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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