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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상회 전망…국내 생산자물가 상승 이어질 듯

입력 2023-09-20 13:38
신문게재 2023-09-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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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연합)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과 농산물 가격 등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특히, 생산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국제유가가 연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도 나와 9월에도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20.14) 대비 0.9% 오른 121.16(2015년 수준 100)으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두 달 연속으로 올랐으며, 8월 상승 폭은 지난해 4월(1.6%) 이후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7.3% 올랐다. 수산물(0.0%)이 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집중호우 및 폭염으로 농산물(13.5%)과 축산물(1.5%)이 상승했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0.3%) 등이 내렸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및석유제품(11.3%)과 화학제품(1.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8%)가 내려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8%)와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올랐다.

주요 생산품목 중 상승폭이 가장 컸던 것은 농산물과 석탄및 석유제품이다. 특히, 생산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국제유가는 최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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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1.48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 14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도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이 3거래일 연속 올라 종가 기준 배럴당 94.43달러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월 71.84달러까지 떨어진 후 3개월간 31.4% 올랐다. 한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역시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날 배럴당 93.65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생산자물가 전망과 관련해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지수에 다양한 품목이 포함돼 있어 지수 수준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9월 생산자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월 생산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와 씨티그룹은 올해 안에 국제 유가가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나이지리아산 원유 콰이보에와 말레이시아산 원유 타피스 등 일부 유종은 100달러를 상회한 바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원유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으며, 미국의 전략비축유 매입 시작으로 초과 수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OPEC 원유 감산까지 영향을 줘 올해 4분기 중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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